올트먼의 야심작 월드코인, 비자 손잡고 암호화폐 결제카드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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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01 15:59 수정2025.05.01 15:59

알렉스 블라이니 툴스포휴머니티(TFH) 공동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TFH 공동창립자 겸 오픈AI CEO가 3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포트메이슨에서 열린 월드의 '마침내(At last)' 행사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송영찬 특파원

알렉스 블라이니 툴스포휴머니티(TFH) 공동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TFH 공동창립자 겸 오픈AI CEO가 3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포트메이슨에서 열린 월드의 '마침내(At last)' 행사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송영찬 특파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시대의 기본소득 지급 수단’을 목표로 만든 블록체인 플랫폼 월드가 암호화폐 결제 카드를 공개했다. 동시에 개인 정보 규제로 출시를 미루던 미국에서도 홍채 인식을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 월드코인 거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월드를 운영하는 툴스포휴머니티(TFH)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마침내(At last)’ 행사를 열고 글로벌 카드사 비자와 손잡고 ‘월드 카드’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 1억5000만개 이상의 비자 가맹점에서 해당 카드를 사용하면 월드 앱에 보유하고 있는 월드코인과 유에시드코인(USDC) 등 암호화폐가 결제된다.

월드 카드는 별도의 환전 없이도 결제와 동시에 암호화폐는 법정화폐로 전환되는 방식이다. 특히 기존에 출시된 암호화폐 결제 카드들과 달리 현장 결제와 AI 관련 서비스 구독 등에 대한 보상도 월드코인으로 지급하고 이를 다시 결제에 쓸 수 있도록 했다. 월드는 오는 하반기 미국에서 이 카드를 먼저 출시한 뒤 다른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블록체인 플랫폼 월드를 운영하는 툴스포휴머니티(TFH)가 30일(현지시간) 비자와 제휴해 '월드 카드'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송영찬 특파원

블록체인 플랫폼 월드를 운영하는 툴스포휴머니티(TFH)가 30일(현지시간) 비자와 제휴해 '월드 카드'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송영찬 특파원

미국에서 처음으로 암호화폐 월드코인의 거래도 시작한다. 월드코인은 ‘오브’라는 기기로 홍채를 인식해 AI가 아닌 인간임을 인증해야 받을 수 있지만 월드가 홍채 데이터를 무단 수집할 수 있다는 우려에 그동안 미국에서 출시하지 못했다. 이날 월드는 다음날부터 미국인들도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LA) 등 6개 도시에 설치된 오브를 통해 홍채를 인식해 월드코인을 지급받고, 미국 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도 거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말까지는 미국에만 현재 전 세계에 배치된 오브 수의 4배에 달하는 7500대를 설치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를 위해 미국 전역에 오브 전용 공간을 설치하고 게임 기업 ‘레이저’와의 제휴를 통해 공간을 확보했다고도 밝혔다. 또 기존에 축구공 크기의 오브와 달리 스마트폰 크기로 휴대가 가능한 ‘오브 미니’도 출시한다고 밝혔다. 올트먼 CEO는 “기술 혁신을 주도해야 하는 미국이 그동안 기술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것이 안타까웠다”며 “오늘 그 잘못된 흐름을 바로잡는 데 우리가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샘 올트먼 툴스포휴머니티(TFH) 공동창립자 겸 오픈AI CEO가 3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포트메이슨에서 열린 월드의 '마침내(At last)' 행사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송영찬 특파원

샘 올트먼 툴스포휴머니티(TFH) 공동창립자 겸 오픈AI CEO가 3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포트메이슨에서 열린 월드의 '마침내(At last)' 행사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송영찬 특파원

월드가 미국에서 거래를 시작할 수 있었던 배경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암호화폐’ 기조와, AI 인프라 확충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의 주축인 올트먼 CEO의 영향력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월드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에 발맞춘 듯 새로운 버전의 오브를 텍사스주 리처드슨의 새 공장에서 양산할 것이라며 ‘미국 내 제조’를 강조하기도 했다. 올트먼과 함께 TFH를 공동 설립한 알렉스 블라이니 CE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면서도 “미국 내에서 규제 명확성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는 점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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