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골절 이겨내고 재기…올림픽 결선서도 부상 딛고 설상 첫 '금빛 연기'
이미지 확대
(리비뇨=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획득해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최가온이 금메달을 목에 건 뒤 기뻐하고 있다. 2026.2.13 hama@yna.co.kr
(리비뇨=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일찌감치 '큰 무대'에서 재능을 드러내며 한국 스키·스노보드에 사상 첫 동계 올림픽 금메달을 안길 후보로 거론됐던 최가온(세화여고)이 생애 첫 올림픽에서 '금빛 연기'를 펼치며 새 역사를 썼다.
최가온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받아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스키·스노보드 종목에서 따낸 첫 금메달이다.
숀 화이트, 교포 선수 클로이 김(이상 미국) 등 세계적인 스타들의 이름으로 알려진 종목인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반원통형 슬로프에서 선수들이 펼쳐 보이는 공중회전과 점프 등의 연기를 심판들이 채점해 순위를 정하는 경기다.
스노보드 종목 중엔 가장 유명하다고 볼 수 있으며, 서구의 전유물로 여겨지다 2010년대 들어서는 아시아 국가 선수들이 약진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 김호준이 처음으로 출전하며 걸음마를 시작한 한국도 국제 무대에 명함을 내밀 정도로 성장했고, 그 중심에 최가온이 있었다.
이미지 확대
(리비뇨=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획득해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최가온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2026.2.13 ondol@yna.co.kr
현재 한국 스노보드를 이끄는 많은 선수와 마찬가지로 최가온도 취미로 스노보드를 즐긴 아버지의 영향으로 입문해 헌신적인 뒷바라지로 성장한 선수다.
'피겨 여왕' 김연아를 보며 피겨스케이팅을 배웠다가 스노보드에 반해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는 그는 2023년 1월 세계적인 익스트림 스포츠 이벤트 X게임에서 최연소 기록(14세 2개월)으로 파이프 종목 우승을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같은 해 12월엔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을 달성하며 '월드 클래스' 기량을 갖춰 나가기 시작한 최가온은 2024년 초 스위스 락스에서 열린 월드컵에 출전했다가 훈련 중 허리를 크게 다치며 어린 나이에 큰 위기를 겪었다.
척추가 골절돼 수술을 받고 1년여를 재활에 매달려야 할 정도였다.
최가온을 잘 아는 이들은 그가 보기엔 평소엔 수줍음이 많고 영락없는 평범한 여고생이지만, 파이프에서만큼은 욕심 많은 '승부사'라고 얘기한다.
이미지 확대
(리비뇨=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획득해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최가온이 점수를 확인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왼쪽은 미국 클로이 김. 2026.2.13 hama@yna.co.kr
큰 부상에도 아픈 것보다 대회에 나갈 수 없는 게 속상해 눈물을 보였다는 일화는 그런 면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힘겨운 재활을 이겨낸 최가온은 지난해 초 락스 월드컵을 통해 복귀해 동메달을 목에 걸고 부활을 알렸고, 올림픽이 열리는 이번 시즌엔 완전히 기량이 물이 올랐다.
지난해 12월 중국과 미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달 중순엔 락스 월드컵을 제패하며 이번 시즌 자신이 출전한 월드컵에서는 모두 우승하는 놀라운 기세를 보였다.
이미지 확대
(리비뇨=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획득해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최가온이 금메달을 목에 건 뒤 기뻐하고 있다. 2026.2.13 hama@yna.co.kr
'준비된 올림픽 메달리스트'였던 최가온은 생애 첫 올림픽 경기에 출전해 예선에서 6위에 오르며 한국 하프파이프 선수로는 처음으로 결선에 올랐고, 여세를 몰아 결선에선 시상대 맨 위를 꿰찼다.
이날 결선에선 '악바리 승부사' 기질을 다시 발휘하며 극적인 드라마를 썼다.
1차 시기 초반 보드가 파이프 문턱에 걸리는 실수로 크게 넘어지는 아찔한 상황을 겪었고, 상태를 점검받은 뒤 2차 시기에서도 연기 초반 넘어지며 메달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3차 시기까지 끝까지 치러 대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3번의 도전 만에 경기를 제대로 치른 최가온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제일 높은 점수로 보상받았다.
최가온은 평소 우상으로 동경해 온 '여왕' 클로이 김의 아성도 뛰어넘으며 이번 동계 올림픽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 주인공도 됐다.
아울러 클로이 김이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때 세운 이 종목 최연소 금메달 기록(17세 10개월)을 경신(17세 3개월)하며 새로운 '여왕'의 탄생을 알렸다.
song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13일 05시27분 송고




![최가온·유승은 키운 게 불교라고? '달마키즈'들 일냈다 [2026 밀라노올림픽]](https://img.hankyung.com/photo/202602/01.43281626.1.jpg)

![[올림픽] 3연패 좌절된 클로이 김, 밝은 미소로 금메달 최가온 축하](https://img7.yna.co.kr/photo/yna/YH/2026/02/13/PYH2026021302680001300_P4.jpg)
![[올림픽] '눈물 글썽' 쇼트트랙 최민정 "당연히 슬프죠…제가 부족한 탓"](https://img0.yna.co.kr/photo/yna/YH/2026/02/13/PYH2026021302740001300_P4.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