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종목에서 연일 승전보가 들려오는 가운데, 이들의 성장 뒤에 불교가 있다는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가온(세화여고)은 13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획득해 88.00점의 클로이 김(미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스키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자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최가온은 동계올림픽 이 종목 최연소 금메달 기록(17세 3개월)도 세웠다.
최가온에 앞서 이번 대회 한국 첫 메달이자 한국의 올림픽 통산 400번째 메달을 딴 김상겸(37세·하이원)과 빅에어에서 한국 여자 스키·스노보드 선수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수확한 유승은(18세·성복고)까지 이번 스노보드 대표 선수 중 상당수는 '달마키즈'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불교계는 2003년부터 '달마배 스노보드 대회'를 개최해 왔다. 이 대회를 이끄는 경기도 남양주 봉선사 주지 호산스님(61세)은 '스노보드의 대부'로 꼽힌다.
1980년에 출가한 호산스님은 1995년 봉선사 인근 스키장에서 무사고 기원 기도를 진행하면서 스노보드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산스님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땐 보드 타는 사람이 별로 없었던 데다 10대들이 힙합 바지를 입고 머리를 노랗게 염색하고 타니까 안 좋게 보는 시선도 있었다"며 "아이들에게 왜 타느냐고 물었더니 보드는 스키와 달리 앞뒤가 따로 없어 더 자유롭고, 속박에서 벗어난 자유를 느낀다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유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불교에서도 생사해탈(生死解脫)의 자유를 추구하고 우리가 대자유인이 되기 위해 출가했기 때문에 스노보드 타는 친구들 마음에 공감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후 스노보드를 타는 어린 친구들을 위해 '달마배'라는 이름의 대회를 만들었고 이 대회는 2016년 대한스키협회 공인 대회로 승격됐다. 우승 시 국가대표 선발 가산점을 부여하고 장학금 지원 사업을 하면서 수많은 '달마키즈'가 배출되고 있다는 평이다.
실제로 유승은은 2022년 달마 오픈 챔피언십 여자 초중등부에서 우승했고, 스노보드 세계선수권 최연소 우승자인 이채운도 같은 해 남자 초중등부에서 우승한 이력이 있다. 최가온 역시 달마배에 출전해 꿈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호산스님과 불교계의 후원은 선순환으로도 이어져 후원을 받은 선수들이 자라서 대회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기도 하고 후배 육성을 위해 후원금을 보태기도 한다. 스포츠 포교가 빛을 발한 덕분인지 상당수 스노보드 선수가 불자인데, 이상호 선수가 회장을 맡아 '한맘불자회'를 이끌며 유망주 지원에도 나섰다. 김상겸 선수 역시 호산스님과 꾸준한 연을 맺고 있는 불자다.
호산스님은 부상과 어려운 훈련 여건에도 첫 출전에서 새 역사를 쓴 '승은이'를 대견해하며 선수들이 외국에 가지 않고도 훈련할 수 있는 시설을 국내에 마련하는 등 스노보드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너무 큰 것을 이룬 배추보이 이상호 선수나 은퇴를 고민했던 맏형 상겸이나 다들 굉장한 스토리가 있다"며 이들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당부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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