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훈련용 에어매트 찾아 매년 국외로…"기술 전략 측면에서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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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뇨=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이 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2026.2.13 hama@yna.co.kr
(밀라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 스키·스노보드가 동계 올림픽 출전 66년 만에 최고 성적을 거두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에서 끝난 이번 대회 스노보드 종목에서만 금메달과 은메달, 동메달을 하나씩 획득했다.
1960년 스쿼밸리 대회부터 올림픽 무대에서 경쟁해 온 한국 스키·스노보드의 역대 최고 성과다.
특히 스노보드가 메달 3개를 모두 책임지며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8일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김상겸(하이원)이 은메달을 획득한 것을 시작으로 유승은(성복고)이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그리고 최가온(세화여고)이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 전까진 안방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대회 때 이상호(넥센윈가드)의 남자 평행대회전 은메달이 한국 스키·스노보드의 유일한 메달이었다가 8년이 흘러 이탈리아 알프스 산악 지역인 리비뇨에서 잠재력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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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뇨=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최가온이 마지막 3차 시기 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최가온의 3차 시기 두 번째 점프를 촬영한 사진 6장을 레이어 합성해서 만들었다.2026.2.13 ondol@yna.co.kr
속도를 겨루는 알파인 종목(평행대회전)뿐만 아니라 공중 동작 등 연기 점수로 성적을 가리는 프리스타일 계열(하프파이프·빅에어)에서도 메달을 수확해 영역을 확장하는 성과를 남겼다.
최가온과 유승은 모두 2008년생 고교생이며, 비슷한 연령대에 국제 무대에서 겨룰 만한 재능 있는 선수들이 여럿 있어서 미래 전망도 밝다.
이런 '잔칫집' 분위기에서 현장에선 "국내 환경이 조금만 더 갖춰지면 '리비뇨의 기적'을 이어가는 것 이상의 결과를 충분히 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국내 스키·스노보드 환경이 그 전보다는 나아진 게 사실이지만, 사계절 국내에서 훈련하며 기술을 갈고닦기엔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이럴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이 '에어매트'다.
한국 설상 종목 최초의 금메달리스트 최가온은 대회 후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여름에도 훈련할 수 있는 에어매트 시설이 있는데, 한국에는 없어서 (이제)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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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뇨=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최가온이 금메달을 확정짓고 김수철 감독을 비롯한 팀 관계자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6.2.13 hama@yna.co.kr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 한국 스노보드가 최초로 출전할 때부터 선수들을 지도해 오며 올림픽 금메달을 일군 김수철 감독도 "에어매트가 정말 간절하다"고 호소했다.
에어매트는 눈이 없는 상태에서도 점프와 회전 등 공중 동작을 연마할 수 있는 시설로, 고난도 공중 동작을 펼치는 종목의 비시즌 훈련에 필수 요소로 꼽힌다.
골격을 이루는 구조물과 인조 슬로프, 부상 방지를 위한 매트 등으로 구성되는 이 시설은 미국을 비롯해 다양한 나라에 갖춰져 있다.
아시아에서도 일본에 10곳 이상 있으며 중국도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최 등을 계기로 2010년대부터 에어매트를 구축한 것으로 전해지나 우리나라엔 전무하다.
따라서 연간 훈련량의 '30%'를 차지할 정도라는 에어매트를 활용해 훈련하고자 우리나라 프리스타일 계열 종목 선수들은 매년 장기간 국외로 나간다.
적잖은 비용이 들어갈 뿐만 아니라, 해마다 공중 기술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국외 시설에서 훈련할 경우 새로운 기술을 준비하더라도 노출이 불가피하다는 게 현장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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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철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국가대표 감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여기에 올림픽을 앞두고는 자국 선수 외에는 개방이 제한적이라 마음껏 훈련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김수철 감독은 "우리나라에 전용 훈련장이 있다면 비공개 훈련이 가능해져 선수 보호와 전략 관리를 더욱 체계적으로 할 수 있고, 꿈나무 선수들의 기량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는 이 시설이 국내에 생긴다면 연간 5억원 안팎의 원정 훈련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프파이프를 중심으로 스키·스노보드가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 올림픽을 포함한 큰 대회에서 성과를 낼 때마다 국내 에어매트 설치 필요성이 제기되긴 했으나 큰 진전이 없었던 건 비용과 부지 확보 등의 걸림돌 때문이다.
설치에만 수십억원이 들고 유지와 보수, 관리에도 비용을 지속해 투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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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해진 규격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경기장 수준에 버금가는 슬로프와 점프대 등이 포함돼야 해 부지도 넓어야 한다.
스키·스노보드계에서는 '미래 국위선양을 위한 투자' 개념으로 국가 예산으로 시설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협회 관계자는 "국외에서 훈련하는 것보다는 경제적·효율적이라는 점은 자명하다. 부지 때문이라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관여해 정리가 필요하다"면서 "예산 등의 문제를 고려하면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입지를 두는 것이 효과적으로 보이지만, 평창이든 어디든 부지 확보가 결국 관건일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에어매트는 스노보드와 스키가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효율적인 훈련 시스템이다. 설상 종목 전체 경쟁력을 위한 필수 인프라"라며 "환경이 곧 경쟁력이라고 생각하며, 국내 환경이 조금만 더 만들어지면 충분히 결과를 더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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