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구글과 클라우드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파트너십에 변화가 생길지, 인공지능(AI) 최대 경쟁사 구글과 협업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AI 모델을 훈련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컴퓨팅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최근 구글과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계약은 수개월 논의 끝에 지난달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가 주요 파트너 기업인 MS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컴퓨팅 자원을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앞서 올해 1월 오픈AI는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미국 내 약 700조원 규모 AI데이터센터 구축을 핵심으로 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오라클과 협업도 예고된 바 있다.
그동안 MS와 계약에 따라 MS 클라우드 '애저'를 전용 인프라로 사용해왔지만 독점 계약이 종료 또는 변경되면서 다른 기업과 계약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다.
실제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앞으로 수십 년간 MS와 오픈AI가 다양한 방식으로 파트너 관계를 맺기를 바란다”며 “오픈AI도 다른 파트너를 가질 수 있고 MS도 다른 파트너를 가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MS와 오픈AI 간 협력 중단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부인하며 MS 역시 다른 AI 기업들과 파트너십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오픈AI는 이번 계약을 통해 챗GPT 모델 훈련과 실행에 필요한 추가적 컴퓨팅 능력을 구글로부터 제공받게 된다. 구글은 AI 열풍을 함께 주도하고 있는 오픈AI를 고객사로 확보하게 됐다.
캐나다 투자은행 스코샤뱅크는 투자자 노트를 통해 “구글과 오픈AI 계약은 다소 놀라운 일”이라며 “구글 클라우드 부문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구글 검색 대항마로 챗GPT의 위협 가능성도 제기했다.

한편 구글과 클라우드 사용 계약, 세계적인 챗GPT 장애 상황을 뒤로 하고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오는 12일 2주 만에 재방한한다. 권 CSO는 국내 파트너사 등과 비공개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우리 정부 측과 만날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기업인 중에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 또는 김병학 카카오 카나나 성과리더 등이 회동 대상으로 거론된다. 오픈AI는 최근 서울사무소 설립 계획을 공식 발표하기에 앞서 지난달 14일 '오픈에이아이코리아 유한회사'로 국내법인 설립 등기를 마쳤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