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임수 정책사회부장 요즘 학부모 커뮤니티나 오픈채팅방에 자주 오르내리는 이름이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이다. 국가교육위원회가 추진하는 대입 개편안으로 불안해하던 이들에게 그의 발언은 불씨를 지핀 꼴이 됐다. 수능에 서술형과 논술형 평가를 도입하는 방안을 두고 차 위원장은 지난주 국회에서 “시험 기술을 익히기 위해 학원에 갈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 “학생은 폭넓게 독서하는 정도면 충분하다”고도 했다. 입시제도 변화를 공교육 중심으로 대비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발언일 테지만, 학부모 사이에선 ‘물정 모르는 소리’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내년 중학교 입학과 함께 서술·논술형 위주의 내신 시험을 6년간 치른 뒤 2033학년도 대입부터 새로운 수능을 보도록 한다는 게 대통령 직속 국교위의 구상이다. 몇 달 전까지 “입시제도는 명확한 답이 나올 때까지 손대지 말라”던 이재명 대통령도 최근 객관식 수능이 “아이들을 규격화하고 망가뜨린다”며 힘을 싣고 있다.검증되지 않은 서술·논술형 AI 채점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인간보다 더 빠르게 답을 찾고 해결책까지 제시하는 시대에 오지선다형 수능은 효용을 다해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처럼 내신과 대입을 모두 객관식으로 치르는 나라는 몇 안 된다. AI 시대엔 아이들에게 질문할 줄 아는 힘과 정보 진위를 가려내는 판단력, 시대 변화를 읽는 통찰력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데 이견이 없다. 하지만 방향이 옳다고 성공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객관식 시험의 뚜렷한 한계에도 지금껏 바꾸지 못한 건 채점의 공정성과 신뢰도 때문이다. 서술·논술형은 같은 답안이라도 누가, 어떻게 채점하느냐에 따라 점수가 달라질 수 있다. 지금도 대학별로 논술 입학 전형이 있고 일부 면접도 포함돼 평가자의 주관적 개입이 있는 것 아니냐는 반문이 나오지만, 대학별 고사와 40만 명 이상이 치르는 국가시험을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어렵다. 교육당국은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설계한 채점 기준을 토대로 AI가 1차 채점을 한 뒤 교사가 재검토해 점수를 확정하겠다고 한다. 일부 시도교육청이 이미 AI 채점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일선 학교에서 시행 중인 서술·논술형 평가도 부분 점수와 학급 간 채점 편차를 둘러싸고 이의 신청이 이어지는데, 하물며 아직 검증되지 않은 AI 수능 채점을 두고 얼마나 많은 민원이 쏟아지겠나. 국교위가 발주...
[오늘과 내일/정임수]“학원 갈 필요 없다”는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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