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창 논설위원 중국 베이징에서 19일 개막한 ‘2026 세계로봇대회(WRC)’에서 스포트라이트는 한 중국 기업에 집중됐다. 이날 ‘중국판 나스닥’에 상장된 유니트리가 그 주인공이었다. 전시장에 등장한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과 탁구까지 쳤다. 빠르게 날아오는 탁구공을 카메라로 인식하고 맞받아치며 진일보한 운동 능력과 판단력을 과시했다. 유니트리는 3년 전만 해도 1년간 휴머노이드 로봇 5대를 판매한 스타트업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000배가 넘는 5215대를 판매하며 중국 최대 로봇 기업으로 도약했다. 상장 첫날 유니트리의 주가가 460% 폭등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유니트리는 이번 상장으로 61억 위안(약 1조2600억 원)을 증시에서 끌어모았다. 시장의 눈이 주가에 쏠리는 사이 로봇 업계는 유니트리가 증시에서 조달한 막대한 자금을 어디에 쓰느냐에 주목하고 있다. 유니트리는 조달 자금 중 20억2000만 위안을 로봇의 ‘두뇌’ 개발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로봇의 ‘몸’을 만들어내는 제조 역량뿐만 아니라 로봇을 운영, 통제하는 소프트웨어 능력까지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中 전기차 성장 공식 밟는 유니트리 전 세계 주요 휴머노이드 두뇌 기업 22개 가운데 13개가 미국 기업이다. 중국 기업은 아직 2개뿐이다. 유니트리가 휴머노이드를 공장 곳곳으로 보내기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으로 두뇌 개발을 선택한 건 그래서일 것이다. 로봇의 몸체부터 두뇌까지 생태계를 장악하려는 유니트리의 모습에는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석권한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겹쳐 보인다. 중국 자동차 기업들은 정부 보조금, 치열한 원가 경쟁, 재투자를 통한 연구개발로 급성장했다. 유니트리 성장 공식도 유사하다. 지난해 1∼9월 유니트리가 판매한 휴머노이드의 약 74%는 연구·교육용이었다. 중국 정부가 대학과 연구 기관을 통해 로봇 기업을 키우고 초기 시장을 만들어 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내의 치열한 원가 경쟁 속에서 로봇 단가 역시 전기차처럼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판매 가격은 2년 만에 3분의 1 이하로 떨어졌다. 유니트리의 G1 모델은 현재 1900만 원에 판매 중이다. 유니트리가 내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 역시 중국 자동차 기업들의 ‘전반전은 전동화, 후반전은 지능화’를 빼닮았다. 중국 자동차 기업들은 전기차에 빠르게 자율주행을 추가해 중국 내수 시장을 장악했다. 결국 ‘독일차 빅 3’인 폭...
[오늘과 내일/박희창]전기차 삼킨 中, 다음은 ‘로봇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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