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이 키운 ‘후루룩후루룩’ 면치기가 두려운 계절, 여름[이용재의 식사의 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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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여름, 냉면의 계절이다. 냉면, 특히 평양냉면이 겨울 별미라 믿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건 안다. 북한에서 겨울이면 동치미 국물에 만 메밀면을 즐겼다는 냉면 기원설을 신봉하는 사람들 말이다. 냉면이 겨울 음식이라는 인식은 냉동·냉장시설이 없던 시절의 산물이다. 지구 온난화로 해마다 견디기 힘든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요즘, 냉면은 여름 음식이어야 이치에 맞다. 평양냉면이든 함흥냉면이든, 그도 아니면 막국수든 밀면이든 차가운 국물에 만 국수가 참으로 잘 넘어가는 계절이다. 그런 만큼 계절 별미를 즐기러 갔다가 불의의 ‘면치기’ 공격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 일부러 ‘후루룩후루룩’ 소리를 크게 내면서 많은 양의 면을 입으로 빨아들이는 행위 말이다. 가정교육, 특히 식사 예절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엄격하게 받은 처지에서 면치기는 보는 것도, 듣는 것도 괴로운 행위다. 처음 예능 프로그램에서 면치기의 실태를 확인하고 나는 충격에 휩싸였다. 맛집 탐방에 나선 연예인들이 요란스럽게 국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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