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스키·스노보드 사상 첫 올림픽 金…'기적' 일군 최가온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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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머릿속으로 '할 수 있어'라고 계속 되뇌었어요"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의 하프파이프 위에서 최가온(17·세화여고)은 두 번이나 차가운 눈바닥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전광판에는 잠시 'DNS(출전 불가)' 표시가 떴고, 결선 진출자 12명 중 11위. 누가 봐도 끝난 경기였습니다. 그러나 이 소녀는 다시 파이프 위에 섰고,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드라마를 완성했습니다.

최가온은 13일(한국시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3차 시기에서 90.25점을 획득하며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대회를 연속 제패한 '하프파이프 여왕' 클로이 김(미국·88.00점)을 2.25점 차로 따돌린 역전극이었습니다.

1차 시기, 슬로프 턱에 보드가 걸리며 크게 낙상했습니다.

최가온은 "오른쪽 무릎 위쪽이 너무 아파서 걸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번 올림픽 이렇게 끝나나' 싶어서 많이 울기도 했는데, 머릿속으로 '할 수 있어'라고 계속 되뇌었다"고 털어놨습니다.

2차 시기에도 오른쪽 무릎에 힘이 빠지며 또 넘어졌습니다. 코칭스태프마저 만류했지만 최가온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건 제 꿈이니까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보자는 생각이 원동력이 됐다"

마지막 3차 시기, 부상 상태와 폭설로 악화된 코스를 감안해 고난도 회전 대신 안정적으로 완주할 수 있는 구성을 택했습니다.

전광판에 찍힌 점수는 90.25점. 시즌 최고 수준의 점수로 단숨에 1위를 탈환했습니다.

"순위는 아예 머릿속에 없었는데 옆에 있던 일본 선수가 알려줘서 1위인 걸 알게 됐다. 끝까지 한 보람이 느껴져서 또 눈물이 났다."

이어 마지막 주자로 나선 클로이 김도 3차 시기에서 넘어지며 역전은 불발됐습니다.

최가온은 클로이 김이 세운 이 종목 최연소 금메달 기록(17세 10개월)을 17세 3개월로 경신하며 우상의 기록까지 넘어섰습니다.

클로이 김은 최가온을 안아주며 "이제 네가 제일 잘 탄다"고 격려했고, 최가온은 "여전히 가장 존경하는 선수고 롤모델이다. 연습할 때도 속으로는 언니를 응원하고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이번 금메달은 2024년 초 척추 골절이라는 중상을 딛고 1년여의 재활 끝에 일궈낸 것이어서 더욱 값집니다.

최가온은 "대한민국 선수단 1호 금메달이자 설상 종목의 새 역사라는 점에서도 저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한국에 돌아가면 "아빠에게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금메달 다 보여주고 재밌게 놀고 싶다"며 웃어 보였습니다.

제작 : 전석우·송해정

영상 : 연합뉴스TV·U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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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13일 14시55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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