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세포 깨우는 사랑의 전염병…영화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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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김윤석·손석구 생활 연기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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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이러스'

[바이포엠스튜디오, 더램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번역가 택선(배두나 분)은 연애 세포가 소멸하기 직전의 여성이다. '시집 잘 가야 한다'는 엄마와 동생의 닦달에도 연애에 냉소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모태솔로' 남수필(손석구)과 소개팅하게 된다. 성의료재단 연구원으로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수필과 엮이면서 택선의 연애 세포가 깨어나기 시작한다.

영화 '바이러스'는 이유 없이 기분이 좋아지고 타인에게 강렬한 호감을 느끼게 하는 '톡소 바이러스'가 퍼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지민 작가의 소설 '청춘극한기'를 바탕으로 했다.

사랑에 빠지게 하는 바이러스라는 설정이 눈길을 끈다. 치사율 100%에 달하는 무서운 바이러스지만, 걸리는 사람은 기분이 좋아져 쉬지 않고 춤을 추기도 하고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이런 설정 덕분에 바이러스를 다룬 다른 재난 영화와 다르게 분위기는 밝고 유쾌하다. 사람의 마음을 무장 해제시키는 바이러스에 걸린 캐릭터들의 사랑스럽고 귀여운 면모가 스크린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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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이러스'

[바이포엠스튜디오, 더램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이러한 분위기 형성에 일조한다. 배두나를 비롯해 김윤석, 손석구 등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배우들의 생활 연기는 평범한 상황에서도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긴다. 바이러스만 잘 알고 연애는 모르는 '너드남' 수필과 연애에 냉소적인 택선의 첫 만남을 그린 오프닝은 유쾌하고 몽글몽글한 영화의 분위기를 잡아나간다. 바이러스에 걸려 사랑에 빠지는 배두나의 연기와 그런 그녀를 지키고 보호하는 연구원 이균 역의 김윤석 연기도 안정적이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강이관 감독은 28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장르 영화들을 보면 부정적이고 무섭고 도시를 폐쇄하고 멸망하는 존재로 바이러스들이 나오는데, 이번에는 긍정적으로 사람을 변화시키는 바이러스의 다른 면모를 보여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강 감독은 아울러 "배우들의 빛나는 순간이 영화에 담겨 있다"며 관전 요소로 연기력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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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이러스'

[바이포엠스튜디오, 더램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영화는 몽글몽글한 분위기로 일관해 흡입력이 다소 약한 측면이 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게 그에게 끌려서인지, 바이러스에 의한 것인지 모호한 지점 등은 극적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장치지만, 영화는 이를 치밀하게 묘사하기보다는 가볍게 넘어가는 느낌이 강하다. 자신의 잇속을 우선시하는 성의료재단 이사장(문성근)과 이균과의 갈등도 치열하지는 않다.

김윤석은 이날 시사회에서 "독특했고 만나기 힘든 시나리오였다"며 "사랑인지, 감염돼서 일어난 증상인지, 본인 자신도 마음을 믿을 수 없는 감정 상태가 재밌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이 영화를 극장에서 불특정 다수와 함께 보고 웃음이 터졌으면 하는 게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달 7일 개봉. 98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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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이러스' 파이팅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바이러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강이관 감독(왼쪽부터), 배우 김윤석, 배두나, 장기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4.28 jin90@yna.co.kr

encounter24@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4월28일 18시48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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