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작 의심’ 유튜브 449개 폐쇄[횡설수설/김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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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루마니아 대선 1차 투표에서 친러시아, 극우 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깜짝 1위를 차지했다. 무명 후보였던 컬린 제오르제스쿠 후보는 대부분의 선거운동을 틱톡으로 했다. 파시스트 정치인을 영웅으로 칭송하고, 반(反)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주장으로 이목을 끌었다. 2개월간 틱톡 조회수만 1억5000만 회에 달했다. 하지만 루마니아 정보당국 조사 결과 2만500개의 텔레그램 계정이 이 후보의 영상을 동시다발적으로 공유한 정황이 파악됐다. 러시아 개입설이 제기됐고, 루마니아 헌법재판소는 결국 1차 투표를 무효화했다. ▷전 세계가 외부 세력의 선거 개입 의혹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스라엘 데이터 분석기업 사이브라는 올 초 ‘디지털 정보전, 선거를 어떻게 바꾸는가’ 보고서를 펴냈다. 필리핀, 대만, 독일 등 9개 국가 선거에서 가짜 온라인 계정이 여론을 한쪽으로 몰아 선거를 흔들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예를 들어 공개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필리핀 총선에서 야권 연합과 관련한 메시지를 낸 계정의 45%가 가짜 계정으로 의심됐다는 것이다. ▷한국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고음이 곳곳에서 들린다.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은 올해 4∼6월 3개월간 한국 정치를 다룬 유튜브 채널 449개를 강제로 차단했다고 16일 밝혔다. ‘특정 기관’에 의한 조직적 여론조작이 의심됐기 때문이다. 6·3 지방선거를 앞뒀던 5월에는 367개 채널(81.7%)이 폐쇄됐다.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채널, 지지하는 채널 모두 포함돼 있었다. 특정 정당과 정치인을 지지하거나 비판하는 채널들이었다. 구글이 한꺼번에 삭제한 53개 유튜브 채널은 독립 운영되지 않고 한 조직이 이들 채널을 관리한 것으로 의심했다고 한다. 다만 구글은 채널 이름, 배후 국가나 운영 주체 등의 세부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KAIST 연구팀은 최근 2006년부터 2025년까지 20년간 네이버 뉴스에서 작성된 1억1000만 건의 댓글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랬더니 계정 2만3998개가 외국 세력 활동으로 의심되는 계정이었다. 댓글은 주로 한국 사회 전반을 도덕적으로 비난하거나 핵심 정치인들을 폄훼하는 등의 공통 특징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들 계정이 어떤 국가 또는 세력과 관련 있는지 KAIST는 보고서에 명시하지는 않았다. ▷세계 각국은 자국 정치를 흔드는 외국 세력에 대응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기관을 설립하고 있다. 미국은 2022년 9월 ‘해외 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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