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제넨텍 출신 미국 법인 대표 선임…이중항체 ADC 개발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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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3.14 15:44 수정2025.03.14 15:44

14일 서울 반포동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에이비엘바이오 항체약물접합체(ADC) 심포지엄에서 마얀트 간디 에이비엘바이오 미국 법인 대표가 ADC 개발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이영애 기자

14일 서울 반포동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에이비엘바이오 항체약물접합체(ADC) 심포지엄에서 마얀트 간디 에이비엘바이오 미국 법인 대표가 ADC 개발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이영애 기자

"올해 하반기 임상시험계획(IND)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하고 내년 1분기 임상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을 주도할 미국 법인 대표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새로 선임된 마얀크 간디 신임 대표는 14일 서울 반포동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열린 'ADC 심포지엄'에서 이중항체 ADC 개발 계획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로슈 제넨텍, 씨젠·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 출신 ADC 석학들도 대거 참석해 ADC 개발 동향과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간디 대표는 로슈 제넨텍 등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신약개발 전문가다. 제넨텍에서 티쎈트릭 등 항암제를 개발하는데 관여했다. 티쎈트릭은 지난해 기준 연매출 6조원 이상을 낸 블록버스터 신약이다. 그는 시티은행 등 제약·바이오 분야 애널리스트로도 근무해 시장 분석에도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전에는 항암제 개발사 이펙터 테라퓨틱스에서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로 일했다.

그는 4월부터 정식 취임해 15~20명의 직원을 채용한 뒤 미국 법인을 이끌 예정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 법인의 이사진으로만 참여하며 두 회사는 독립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여한 글로벌 제약사 출신 ADC 전문가들은 미국 법인의 자문 위원으로 개발을 돕는다.

간디 대표는 신속하게 이중항체 ADC를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확보한 자본을 활용해 빠르게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상업적 성공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중항체 ADC는 아직 세계 시장에서 허가 받은 제품이 없는 신생 영역이다. 대부분 초기 임상 단계에 있다. 2개 이상의 표적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이중항체와 강력한 항암 효과가 있는 ADC의 장점을 결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제약사 BMS가 2023년 이중항체 ADC 후보물질을 약 11조원에 사들이기도 하는 등 글로벌 개발 경쟁이 활발한 분야다.

초기 자금은 에이비엘바이오를 통해 확보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7월 이중항체 ADC 임상 개발을 위해 14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추가로 필요한 자금은 미국 법인을 통해 자체적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간디 대표는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기술과 네덜란드 바이오기업 시나픽스로부터 도입한 링커, 페이로드(약물) 기술을 결합한 다수의 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내 ABL206와 ABL209 등 두 개 물질에 대해 IND 승인을 신청하고 내년 초에는 임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2026년 4분기 내 임상 1상 결과를 확인하고 2027년 1분기께 임상 2상 진입이 목표다.

간디 대표는 "이중항체 ADC는 기존 ADC와 비교해 항암 능력이 훨씬 뛰어나다는 사실을 전임상 단계에서 확인했다"며 "특히 ABL206은 비소세포폐암, 난소암, 전립선암 등 다양한 암종에 효과가 있는 것이 확인돼 효과적인 항암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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