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기술 기업 업스테이지가 일본 특화 경량언어모델(SLM)을 개발하는 등 미국·일본 중심 글로벌 업무용 AI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거대언어모델(LLM) '솔라 프로'와 '다큐먼트 파스(DP)' 등 솔루션 고도화도 지속한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업스테이지 AI는 사람을 대체하는 게 아닌 가치 있는 일에 집중, 더 나은 '일의 미래'를 만드는 기술”이라며 “한국에서 검증된 AI 업무 표준을 글로벌로 확산하고 AI 기반 비즈니스 성과를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업스테이지는 AI 기반 광학문자인식(OCR) DP부터 LLM까지 '풀스택 AI 모델' 기반 업무용 AI를 토대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다. 최근 영입한 파나소닉·아마존웹서비스(AWS) 출신 마츠시타 히로유키 일본법인장의 현지 사업 경험을 더해 2030년 17조원 규모로 확대될 일본 생성형 AI 시장을 겨냥했다.
특히 우리나라보다 10배 이상 큰 일본 문서 시장에서 AI 기반 업무 효율화로 고객사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일본 챗봇 스타트업 카라쿠리와 공동 개발한 현지 엔터프라이즈 기업 특화 소형언어모델(SLM) '신(Syn)'으로 금융·헬스케어·제조·법률 등 산업별 맞춤형 AI 솔루션 개발을 지원한다.
미국 시장에서는 삼성생명·한화생명 등에서 검증된 국내 다큐먼트 파스 레퍼런스를 토대로 현지법인 중심 S&P 공략할 계획이다. 또 성공적인 태국어 특화 LLM 구축 경험을 토대로 소버린 AI에 높은 관심이 있는 동남아·중동 등 아시아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업스테이지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LLM 고도화도 추진한다. 이날 '솔라 프로 1.2' 대비 대규모 멀티태스크언어이해능력평가(MMLU) 등 벤치마크에서 1점 이상 성능을 높인 '솔라 프로 1.3'을 출시했다. 또 언어 유창성과 사용 편리성을 강화하고, 1.2·1.3 모델 대비 매개변수 사이즈를 90억 키운 330억 사이즈 언어모델 '솔라 프로 1.5'를 오는 6월 출시한다.
또 오픈AI 'o 시리즈', 딥시크 R1 등에 필적하는 '생각의 사슬(CoT)'을 구현한 첫 추론 모델 출시도 예고했다. 기본 추론은 수학과 코딩으로, 문서 분야에서 자율 의사결정이 가능한 모델로 진화를 대비한 추론 과정도 고민하고 있다.
6월부터 멀티모달 AI도 제공할 계획이다. DP와 솔라를 결합한 '비전언어모델(VLM)'로 정보 요약, 질의응답, 보고서 작성 등 문서 기반 다양한 LLM 작업을 지원한다. 자체 테스트 결과 메타 '라마 4 스카우트', 구글 '제미나이 2.5 프로'보다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는 “업스테이지는 어떤 형태의 문서도 AI 학습용 데이터로 전환 가능한 DP와 자체 개발한 솔라로 국내 AI 업무 표준을 정립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