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어질리티로보틱스는 15일(현지시간) 차세대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 '디짓5(Digit 5)'를 공개했다.안전펜스 없이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휴머노이드가 등장했다. 사람을 감지해 스스로 피하거나 멈추는 안전 기술로 제조·물류 현장에서 인간과 로봇이 함께 일하는 산업 현장을 겨냥했다.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어질리티로보틱스는 15일(현지시간) 차세대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 '디짓5(Digit 5)'를 공개했다.
디짓5는 자체 인공지능(AI) 알고리즘과 센서로 주변 사람을 지속적으로 감지한다. 작업자가 위험 거리 안으로 들어오면 스스로 피하거나 정지하고 상황에 따라 앉은 자세로 전환한다. 별도 안전 제어기가 필요한 동작을 작동시키며 시각·청각 신호로 이동 의도도 주변에 알린다.
기존 산업용 로봇은 작업자와 로봇 사이를 안전펜스로 분리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어질리티는 디짓5가 사람과 통로와 작업공간을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해 물리적 안전장벽에 대한 의존도를 낮췄다.
디짓5는 하드웨어 성능도 강화했다. 가반하중을 디짓4보다 40% 늘어난 22.7㎏으로 높였으며 배터리는 90분 작동 후 9분 만에 충전할 수 있어 하루 20시간 이상 작업이 가능하다. 그리퍼 등 말단장치를 교체할 수 있고, 토트 운반에서 디팔레타이징·머신텐딩·품질검사·팔레타이징 등 제조·물류 전반으로 작업 범위를 확대했다.
어질리티는 휴머노이드의 산업 현장 상용화를 선도하는 기업 중 하나다. 2024년 글로벌 물류기업 GXO와 휴머노이드 업계 최초로 다년 상업 배치 계약을 체결하고 물류센터에 디짓을 투입했다. 연구나 시연 단계를 넘어 휴머노이드를 실제 산업 장비로 활용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어질리티는 앞서 디짓4를 약 3년간 GXO, 셰플러, 아마존, 토요타자동차 캐나다 등 북미 산업 현장에서 누적 6만5000시간 이상 운영했다. GXO 물류시설에서는 누적 10만개 토트를 처리하며 약 98%의 작업 정확도를 기록했다.
페기 존슨 어질리티로보틱스 최고경영자(CEO)는 “디짓4를 생산 현장에서 3년간 운영하며 고객 요구를 디짓5에 반영했다”며 “디짓5의 다년 계약 주문 규모는 3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회사는 내년 상반기 디짓5를 일부 고객에게 우선 공급하고, 연말까지 제조·창고·유통 사업자를 대상으로 일반 공급할 계획이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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