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섹시'로 돌아온 카드…"혼성그룹 매력 더 알아주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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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성그룹 카드 인터뷰
2일 미니 8집 '드리프트' 발매
"팬들이 원했던 '어른 섹시'로 컴백"
"후배 혼성그룹 등장 감사, 길 잘 다져놨다는 말 듣고파"

그룹 카드 /사진=알비더블유(RBW), DSP미디어 제공

그룹 카드 /사진=알비더블유(RBW), DSP미디어 제공

그룹 카드(KARD)가 '어른 섹시'를 장착하고 돌아왔다. K팝 신에서 혼성그룹으로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해왔던 이들은 새 앨범을 통해 더 진하고 선명해진 매력을 선보였다.

카드는 지난 2일 미니 8집 '드리프트(DRIFT)'를 발매했다. 약 11개월 만의 컴백이다.

'드리프트'는 전작인 미니 7집 '웨어 투 나우?(Where To Now?)'에서 던진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앨범으로, 타이틀곡 '터치(Touch)'를 포함해 '뱃챠(BETCHA)', '비포 위 고(Before We Go)', '탑 다운(Top Down)', '피벗(Pivot)', '터치'와 '피벗'의 인스트루먼탈 버전까지 총 7개 트랙이 담겼다.

전소민은 "이전 앨범이 '이제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하지'라면서 고민하는 앨범이었다면, 이번에는 정답을 찾으러 가는 과정에 있는 앨범"이라면서 "작년에 낸 앨범은 이지 리스닝으로 힘을 뺏었다. 충족되지 않았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번 앨범은 팬분들이 원했던 카드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팬들이 원하는 모습이 무엇이냐고 묻자 BM은 "어른 섹시"라고 즉답했다. 그는 "활동한 지 8년째고, '어른 섹시'를 충분히 자연스럽게 표현할 나이가 됐다. '이끼(ICKY)' 앨범 이후부터 이런 콘셉트를 찾아주는 팬들이 많더라. 수위는 어느 정도 지키면서 그때랑 비슷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제이셉은 "이전에 워낙 담백하게 많이 덜어냈기 때문에 시기적으로도 파격적으로 나올 수 있었다. 극적인 반전 효과를 줄 수 있는 타이밍이 지금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BM은 "카드가 원래 잘하는 걸로 돌아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이틀곡 '터치'는 2000년대 감성을 트렌디하게 재해석한 비트 위에 경쾌한 퍼커션을 더해 자연스럽게 리듬을 타게 만드는 노래다. 뜨거운 도심 속 파티장에서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는 누군가를 매료시키며, '나를 갖지 못하면 아쉬움은 네 몫'이라는 강렬하고 당당한 메시지를 전한다.

타이틀곡 선정과 관련해 전소민은 "2000년대 감성을 카드의 색깔로 풀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했다. 이번에 정말 많은 데모곡이 들어와서 하나하나 꼼꼼하게 모니터했다. 그중에 '터치'가 가장 우리의 귀를 사로잡았다. 2000년대 감성을 섞으면 너무 좋겠더라. 콘셉트와 노래가 잘 어울려서 '터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뮤직비디오는 파격적이고 치명적인 영상으로 화제가 됐다. 과감한 노출과 접촉 장면이 다수 나오면서 심의 결과 19금 판정을 받기도 했다. 전소민은 "곡 내용 자체가 사랑, 유혹, 이끌림 등을 표현한다. 솔직하게 담으려고 노력했다. 19금으로 나올지는 몰랐는데, 사실 우리 기준에서는 엄청 자극적인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터치'에는 평소 카드의 곡 작업을 담당해왔던 BM을 비롯해 멤버 전원이 작사에 이름을 올렸다. 전지우는 작업 과정을 떠올리며 "그룹 통화로 '이건 어때?', '여기에 알맞은 단어가 뭐가 있을까' 등의 대화를 나누며 작사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작곡과 편곡에도 참여한 BM은 "3절이 없었는데 3절을 새로 쓰고 원래 데모보다 조금 더 맞게 교체하는 부분도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룹 카드 /사진=알비더블유(RBW), DSP미디어 제공

그룹 카드 /사진=알비더블유(RBW), DSP미디어 제공

그룹 카드 /사진=알비더블유(RBW), DSP미디어 제공

그룹 카드 /사진=알비더블유(RBW), DSP미디어 제공

카드는 오는 19일 데뷔 8주년을 맞는다. 혼성그룹 불모지로 여겨지는 K팝 신에서 묵묵하게 자신들의 길을 걸어왔기에 카드에게 '8'이라는 숫자는 더욱 특별하다. BM은 "서로를 더 이해할 줄 알고, 배려심이 커진 것 같다"며 멤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대표 혼성그룹으로서 카드만이 지닌 강점에 대해서는 "한 곡에 다양함을 실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지우는 "곡과 무대가 굉장히 풍성해진다. 한 곡에 여자 목소리, 남자 목소리가 같이 들어가는 자체가 큰 장점이다. 또 페어 안무를 할 때 팬들이 굉장히 큰 리액션을 보내준다. 어떻게 조합해도 각각 다른 시너지가 나온다"고 자신했다.

이어 제이셉도 "공연할 때 가장 반응이 좋은 몇 초를 꼽으라면 페어 안무가 나올 때다. 혼성그룹이 가진 가장 큰 무기"라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더블랙레이블에서 5인조 혼성그룹 올데이 프로젝트(ALLDAY PROJECT)가 나와 데뷔와 동시에 큰 성공을 거뒀다.

BM은 "체급이 큰 회사에서 혼성그룹이 나왔다는 게 감사하다. 혼성그룹이 더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다. 카드도 긍정적인 면으로도 한두 번씩 더 언급되고 있다"면서 "팬분들끼리도 서로 사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소민은 "카드가 혼성그룹의 길을 잘 다져놨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했다. 그는 "처음엔 혼성그룹이 없었기 때문에 그 길을 잘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벌써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후배 혼성그룹도 나왔다. 좋은 신호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멋지고 잘하는 후배들이 나와서 혼성그룹의 매력을 많은 분이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룹 카드 /사진=알비더블유(RBW), DSP미디어 제공

그룹 카드 /사진=알비더블유(RBW), DSP미디어 제공

카드는 데뷔 초부터 특히 남미 지역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K팝 남미 인기에 불을 붙였다고 봐도 될 정도다. 전지우는 "브라질 명예 시민권을 줘야 한다는 말도 한다"며 웃었다. BM은 "8년간 사랑을 이어간다는 게 진짜 힘든 일인데 감사하다"면서 "브라질, 멕시코, 칠레 등 이제는 현지마다 반가운 얼굴들이 꽤 있다"고 거듭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전소민은 이번 앨범을 통해 "카드가 돌아왔네", "이게 혼성그룹이지"라는 반응을 듣고 싶다고 했다.

"연차가 쌓일수록 똑같은 걸 하고 싶지 않더라고요. 보여줬던 걸 다시 가져오기는 싫고, 새로운 모습을 계속 시도하고 보여드리고 싶어요. 저희의 목소리가 들어가면 카드스러움이 돼요. 카드는 색다른 걸 계속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전지우)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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