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다큐 인사이트'가 도심 초역세권의 '빈집촌' 현저동을 찾는다.
3일 밤 10시 KBS 1TV '다큐 인사이트'는 '빈집스캔들' 편으로, 서울 광화문에서 3km 떨어진 현저동의 현실을 담아낸다.
![다큐 인사이트 [사진=KBS]](https://image.inews24.com/v1/4b8c06caa8a47d.jpg)
![다큐 인사이트 [사진=KBS]](https://image.inews24.com/v1/cda215072ed755.jpg)
대부분의 집들이 폐허로 방치된 마을에 남은 건 단 50명의 주민들. 낮에도 골목은 고요하고, 무너져가는 빈집들 사이에 듬성듬성 사는 노인들은 대부분 홀로 산다. 한때 재개발 기대감으로 전국에서 투기꾼이 몰려왔지만, 개발이 번번이 무산되며 누구도 살러 오지 않는 곳이 됐다. '빈집 스캔들' 서울 도심의 빈집을 통해 개발 정책을 둘러싼 욕망과 갈등, 도시 슬럼화와 공동체의 해체 등 대한민국 사회의 복합적인 균열을 진단한다.
독립문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현저동. 가게라고는 간판도 없는 슈퍼마켓과 세탁소 하나가 전부다. 한때는 언덕 위까지 빼곡하게 집이 들어설 정도로 주민이 많았다. 골목마다 뛰노는 아이들이 가득했던 마을에는 슈퍼마켓만 6개에 쌀 가게, 약국, 정육점, 작은 시장까지 있었다.
대부분 국공유지였던 현저동에 모여든 피난민과 도시 노동자들은 산속에 천막을 짓거나 언덕 위에 루핑집, 판잣집을 세우며 하나둘씩 정착했다. 이후 1960년대 전국적으로 판잣집 철거 및 양성화가 시행되며 벽돌집이 들어섰고, 1980년대엔 지하철역이 들어왔다.
2000년대 중반에는 서울 전역의 재개발 붐을 타고 현저동도 들썩이기 시작했다. 이른바 복부인과 부동산업자들이 마을로 몰려왔고 집값이 두 배, 세 배 뛰어오른 것. 하지만 여러 시행사와 개발 주체들이 난립하는 가운데 서로 다른 이해관계로 주민들이 갈라서며 재개발은 번번이 무산됐다.
오직 투자 목적으로 집을 사들인 외지인들은 재개발만을 기다리며 집을 그대로 방치했다. 언제라도 철거될지 모른다는 기대감 속에 어느덧 20년, 낡은 빈집들은 수리되지 않은 채 무너져 갔고 마을은 점점 황폐해졌다.
현재 현저동에는 50여 명이 살고 있다. 주민들 대부분은 70세 이상 고령의 세입자다. 벽체가 기울어 옆 건물에 닿을 듯한 집에 사는 주민이 있는가 하면, 무너져가는 건물에서 떨어져나온 벽돌이 행인의 안전을 위협하기도 한다. 위급한 상황에 대처할 여력이 없는 고령의 주민들은 장마철이 시작된다는 일기예보에 또다시 마음을 졸인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