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사진)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캐나다오픈(총상금 980만달러)에서 올 시즌 최고 성적을 올렸다.
안병훈은 9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TPC토론토 노스코스(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65타를 적어낸 안병훈은 앤드루 퍼트남(미국), 마테오 마나세로(이탈리아)와 함께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자인 라이언 폭스(뉴질랜드·18언더파 262타)와는 3타 차다.
앞서 출전한 12개 대회에서 좀처럼 상위권에 오르지 못하던 안병훈은 3월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공동 8위) 이후 시즌 두 번째 톱10에 진입했다. 아울러 올 시즌 최고 성적을 올리며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했다.
3타 차 공동 9위로 역전 우승을 꿈꾼 안병훈은 이날 버디 7개를 몰아쳤지만 보기 3개를 범하며 선두권을 따라잡지 못했다. 마지막 18번홀(파5) 보기가 뼈아팠다. 티샷이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네 번째 샷 만에 그린에 공을 올린 뒤 2퍼트로 보기를 범했다. 지난 사흘간 두 차례 버디가 나온 홀이었는데 오히려 타수를 잃고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우승은 폭스가 차지했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폭스는 이날 8타를 줄인 샘 번스(미국)의 추격을 받았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62타로 동타를 이뤄 연장 승부로 우승자를 가렸는데 4차 연장전 끝에 폭스가 버디를 잡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달 원플라이트머틀비치클래식에서도 연장전 끝에 PGA 투어 생애 첫 승을 올린 폭스는 한 달 만에 시즌 2승째를 달성했다.
DP월드 투어를 거쳐 지난해 PGA 투어에 데뷔한 폭스는 서른여덟의 나이에 전성기를 맞았다. 폭스는 “PGA 투어에서 한 달 만에 2승을 거둔다는 건 정말 비현실적인 일”이라고 말하며 기뻐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