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 샷건을 시작합니다!"
2일 오전 11시 인천 잭니클라우스GC 1번홀. 갤러리들이 티잉 구역을 가득 메운 가운데 흥겨운 팝 음악이 분위기를 돋웠다. 태권도 시범단 ‘K-타이거즈’의 축하 공연이 끝나자 호아킨 니만(칠레)가 티잉 그라운드에 올랐다. 장내 아나운서는 "아델라이드, 싱가포르, 멕시코시티의 챔피언"이라며 니만을 소개했고 그의 티샷에 팬들은 함성을 질렀다. 이어 욘 람(스페인), 버바 왓슨(미국)이 차례로 티샷을 하며 LIV골프의 첫 한국 대회 시작을 알렸다.
LIV골프 코리아의 첫 날, 평일에도 수천명의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아 뜨거운 열기를 만들어냈다. 이번 대회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LIV골프 이벤트다. 20~30대 젊은 골프팬들, 특히 여성들이 다른 대회에 비해 높은 비율을 이뤘다. 세계적인 스타들이 대거 출전하고, 기존과는 다른 형식의 축제같은 골프 대회에 대한 팬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LIV골프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골프 대회를 선보이고 있다. 티잉구역, 그린에서는 LIV골프 전속 DJ들이 대회 내내 흥겨운 음악을 선보인다. 선수들의 플레이에 숨죽여야 하는 일반 대회와 달리 신나게 함성을 지르고 음악에 몸을 맡길 수 있다. 맥주잔을 들고 분위기를 즐기는 팬들이 적지 않았다.
대회 형식도 독특하다. 54명의 선수들이 18개 홀로 나눠 동시에 출발해 같은 시간에 경기를 끝내는 샷건 형식으로 진행된다.
개인전과 함께 팀전이 진행되는 점도 기존 투어와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선수들은 개인이자, 14개 팀 가운데 하나에 속해있기도 하다. 각 개인전에서의 점수를 팀별로 합산해 팀 순위도 결정한다.
한국 골프팬들은 새로운 형식에 큰 관심을 보였다. 세계적인 장타자 디섐보는 이날 경기 내내 구름관중을 몰고다녔다. 그의 샷 하나하나에 갤러리들은 크게 환호했다.
LIV골프 코리아는 4일까지 열린다. 개인전 우승상금은 400만 달러(약 57억원)로, 커트탈락이 없어 꼴찌를 해도 5만달러(약 7100만원)을 받는다. 단체전 우승 상금은 300만 달러(1인당 75만 달러)다. 최종라운드를 마친 뒤에는 GD, 아이브, 다이나믹 듀오, 거미, 키키 등이 출연하는 콘서트가 열린다.
인천=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