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최전방 병력 75% 감축"…로봇·드론이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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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규백 장관 ‘지휘관 덕목’ 강연 >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7일 강원 원주 제8전투비행단을 방문해 공군 대대장 200여 명을 상대로 지휘관의 덕목에 관해 강연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 안규백 장관 ‘지휘관 덕목’ 강연 >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7일 강원 원주 제8전투비행단을 방문해 공군 대대장 200여 명을 상대로 지휘관의 덕목에 관해 강연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국방부가 2만2000여 명 수준인 최전방 일반전초(GOP) 근무 병력을 75% 감축한다. 그 대신 센서와 인공지능(AI), 로봇을 토대로 한 과학화경계시스템으로 전환한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지난 7일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안 장관은 “GOP 선상에 2만2000여 명의 병력이 있는데 AI 기반 과학화경계시스템을 구축해 6000명 정도만 남기고 나머지(1만6000여 명)는 전환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OP 과학화경계시스템 사업은 드론과 다족 보행 전투 로봇, 레일형 로봇 등을 AI 기반 센서 네트워크로 통합해 감시 및 타격 주체를 사람에서 로봇으로 바꾸는 것이다. 저출생·고령화에 따라 10~15년 뒤 우리 군의 가용 병력은 현재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 같은 치명적인 안보 공백 상황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2020년대부터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안규백 "최전방 병력 75% 감축"…로봇·드론이 대체

안 장관은 경기 평택 미군기지 캠프험프리스를 롤모델로 GOP 부대를 재편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캠프험프리스는 세계 최대 미군 기지로 의식주 등이 한 곳에서 해결되는 하나의 소도시다. 안 장관은 “GOP 경계 작전의 개념을 선형 위주에서 지역방어 위주로 바꾸는 설계를 하고 있다”며 “강원 춘천 2군단을 상대로 이를 시험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현대전은 우주전과 전자전, 사이버전”이라며 “보병과 포병, 지원부대라는 과거 양상을 넘은 새로운 전쟁이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값싼 드론으로 고가의 첨단 무기를 무력화하는 ‘비대칭적’ 양상이 대세가 됐다고 했다. 이란전에서도 값싼 샤헤드 드론이 고가의 레이더 기지와 패트리엇 미사일을 무력화하는 일이 잦았다.

안 장관은 징병제를 기반으로 과학기술에 초점을 맞춘 ‘선택적 모병제’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선택적 모병제는 직업군인 체제가 아니라 장병의 기술 전문성 강화에 방점을 둔 제도다. 안 장관은 “기술 집약형 부사관이 5만 명 정도는 있어야 한다”며 “전역 이후에도 직업과 연계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산업 현장에서 능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선택적 모병제는 우주, 인공지능(AI), 양자(퀀텀)기술, 사이버전 등 각 분야에서 4~5년간 복무한 뒤 전역 또는 장기복무 전환 의사에 맞춰 지원하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안 장관이 언급한 선순환 구조는 기술 집약형 부사관 전역자가 한화그룹, LIG넥스원 등 우주 방위산업 기업에 취직하려고 할 때 채용 우대 규정 등을 신설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안 장관은 육·해·공군사관학교 통합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안 장관은 “80년 전 제도가 현대전에 맞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며 육·해·공군사관학교 신속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각 군 사관학교는 1940년대 후반 설립됐다. 안 장관은 “1, 2학년 때는 기초 군사 소양을 배우고 3, 4학년 때 각 군으로 이동해 (우주 기반) 다영역 합동 작전 등 현대전의 문법을 배우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초급간부 처우 개선도 약속했다. 안 장관은 “첨단 과학기술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며 “인재를 대우해야 군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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