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배고픈 안세영 "천위페이급 공격력 장착하고 1등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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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 훈련하는 안세영(왼쪽), 뒤에서 지켜보는 박주봉 감독

훈련하는 안세영(왼쪽), 뒤에서 지켜보는 박주봉 감독

[촬영 설하은]

(진천=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라이벌 천위페이(중국·5위)의 공격력을 최고로 꼽으며 공수가 완벽한 세계 최강 자리를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안세영은 17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훈련장에서 열린 배드민턴 대표팀 강화훈련 및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에는 수비형 선수를 추구했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수비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겠더라"라며 "스트로크와 공격에서 파워가 많이 밀리는데, 정확성을 높이고 찬스에서 확실하게 끝내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천위페이가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력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안세영의 '난적', '천적'으로 평가받는 천위페이는 지난달 말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싱가포르오픈 8강에서 안세영을 2-0(21-13 21-16)으로 완벽하게 꺾었다.

안세영은 당시 올해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맛봤고 국제대회 연속 우승도 4회에서 멈췄다.

안세영은 "내가 생각하기에 천위페이가 공격으로는 제일 좋은 선수"라고 꼽으며 "나도 그 정도까지는 올리고 싶다. 공격과 수비 전부 다 세계 최고여야 계속 1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미지 확대 박주봉 감독 "세영아 수고했어"

박주봉 감독 "세영아 수고했어"

(영종도=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인도네시아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이 9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귀국한 뒤 박주봉 감독과 인사하고 있다. 2025.6.9 yatoya@yna.co.kr

박주봉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배드민턴 대표팀은 지난 15일부터 강화 훈련을 하고 있다.

훈련장 곳곳에서 선수들의 곡소리가 터져 나온, 말 그대로 '강화' 훈련이다.

양 사이드 라인으로 떨어지는 셔틀콕을 두어 개 놓치고는 '아, 너무 힘들어'라고 소리친 안세영도 양 무릎에 손을 대고 허리를 굽혀 가쁜 숨을 몰아쉬기도 했다.

안세영은 "정말 굉장히 힘들다. 이번 주를 버틸 수 있을까 의문도 든다"며 웃은 뒤 "새벽 훈련도 누구나 힘들 테지만 그래도 버텨야 더 좋아진다. (부상 등) 힘든 순간도 버틸 수 있을 정도의 체력을 기르고 반복훈련을 하다 보면 더 향상될 것"이라며 지옥 훈련 뒤에 다가올 달콤한 열매를 떠올렸다.

새로 도입한 영상 분석을 통해서는 "전에는 상대방에 대한 분석이 많이 필요했다면, 지금은 나에게 좀 더 집중하려고 한다"며 "플레이에 대해 생각이 많아졌는데, 어느 부분이 잘 작동했는지, 어떤 훈련을 더 많이 반복해야 하는지 유심히 찾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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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하는 안세영

[촬영 설하은]

불과 몇 달 전까지 일본 대표팀을 이끌며 야마구치 아카네(3위)를 가르치던 박주봉 감독은 이제 안세영의 스승이 됐다.

안세영은 "힘든 훈련 도중 집중력을 잃으려고 할 때마다 감독님께서 다가오셔서 목적과 이유를 상기시켜 주신다"며 "먼저 다가오셔서 말을 해주시니 더 편하기도 하다. 1위를 지키는 게 어려운 걸 누구보다 잘 아시고, 계속 소통하려고 해주셔서 나도 감독님을 믿고 대화할 수 있다"고 신뢰를 보였다.

다만 야마구치 공략법에 대해서는 잘 말해주지 않는다고 농담 섞인 폭로를 하기도 했다.

"야마구치가 경기를 뛸 때 한 번씩 들어 오셔서 코칭하셨는데, 나에 대해 어떤 말씀을 하실까 궁금하기도 했다"는 안세영은 "이제 내게 야마구치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해주실 줄 알았는데 많이 안 해주신다"며 "내가 스스로 찾으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더 열심히, 더 찾으려고 하고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에 박주봉 감독은 "당연히 세영이가 야마구치를 이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안세영이 세계 최강 자리를 지키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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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오픈 우승 소감 밝히는 안세영

(영종도=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인도네시아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이 9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귀국한 뒤 인터뷰하고 있다. 2025.6.9 yatoya@yna.co.kr

안세영의 당면 목표는 22일부터 엿새간 열리는 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중국오픈에서 우승해 올 시즌 1000 시리즈 4개 대회를 석권하고, 8월에 열리는 파리 세계선수권에서도 정상에 서는 것이다.

안세영은 "앞으로도 지지 않는 선수, 많은 선수에게 두려운 상대가 되고 싶다"며 "중국오픈과 세계선수권에서 당연히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게 목표다. 재미있게 하고 싶었는데 욕심이 계속 나긴 한다. 나를 묵묵히 믿고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지난해 선수 개인에 대한 스폰서를 풀어달라며 목소리를 냈던 안세영은 협회의 관련 정관 개정에 대해 "선수들이 좋은 방향으로 스폰서를 받게 돼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선수가 더 잘한다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좋은 스폰서를 받을 수 있게 되기 때문에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oruh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17일 15시25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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