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공인한 아시아 유일의 공식 e스포츠 기구인 아시아 e스포츠연맹(AESF·Asian Electronic Sports Federation)이 새 사무총장으로 한국인 김태형 씨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태형 사무총장은 지난달 30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AESF 제5차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임명 승인을 받았다. 이번 선임은 한국 e스포츠의 국제적 위상을 다시금 확인시키는 동시에 아시아 e스포츠의 글로벌 도약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AESF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하며 아시아 e스포츠의 올림픽화 기반을 다진 핵심 인물이다. 그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기술대표를 맡아 e스포츠가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제도권 종목으로 인정받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 아울러 AESF가 OCA,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정부 기관, 게임 퍼블리셔 등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도록 견인해왔다.
김 사무총장은 미국 오하이오대학교에서 스포츠행정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 미국 프로축구 LA 갤럭시, 아시아축구연맹(AFC), 말레이시아축구리그(MFL), 풋볼 마케팅 아시아(구 DDMC Fortis) 등 세계 유수의 스포츠 기구에서 다양한 리더십 경험을 쌓았다.
김 사무총장은 “AESF는 단순한 대회 운영 기구가 아니라 아시아 e스포츠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이끄는 플랫폼”이라며 “한국 e스포츠의 선진적 시스템과 경험을 아시아 전체로 확산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ESF가 OCA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 올림픽같은 국제 종합 스포츠 대회에서 더 큰 존재감을 발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아시아 e스포츠연맹은 앞으로 2025년 바레인 아시아청소년대회, 2025년 태국 동남아시안게임, 2026년 일본 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 대회에서 e스포츠의 입지를 확대하고 아시아 e스포츠 생태계를 성장시키기 위한 포럼과 총회를 새롭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제2차 AESF 총회와 첫 아시아 e스포츠 포럼을 개최해 e스포츠 커뮤니티와 제도권 파트너들을 한자리에 모을 예정이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