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시타한 날 홈런포' kt 로하스 "두 배로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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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타 함께한 다음 날에 안현민이 만루 홈런 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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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wiz 로하스

30일 경기 사진. [kt wiz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수원=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아들이 경기 시작을 알리는 시타를 한 날, 멜 로하스 주니어(kt wiz)는 시원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로하스는 "오늘 홈런을 쳐, 두 배로 기뻤다"고 했다.

kt는 3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 시타자로 로하스의 아들 멜 크루 알렉산더 로하스 3세를 초청했다.

시구는 kt 투수 윌리암 쿠에바스의 아들 윌리암 데인 쿠에바스가 했다.

이날 4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로하스는 1회초 외야에 서야 해, 아들이 시타하는 장면을 멀리서 지켜봤다.

로하스는 "1회초에 수비를 해야 하니, 아들 가까이에 있지 못한 건 아쉬웠다"고 털어놓으면서도 "뜻깊은 자리를 만들어준 구단에 감사하다. 나와 가족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했다.

특별한 날, 로하스는 가족에게 선물을 하고 싶었다.

그는 "가족들 앞에서 홈런을 치고 싶었다"고 솔직히 말했다.

실제 홈런도 터뜨렸다.

로하스는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KIA 왼손 선발 윤영철의 시속 122㎞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외야 관중석 뒤 벽 상단을 때리고 경기장 밖으로 날아간 대형 홈런을 쳤다.

KBO리그 통산 172번째 홈런을 친 로하스는 타이론 우즈(전 두산 베어스)가 보유한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기록(174개)에 2개 차로 접근했다.

로하스의 홈런은 kt 구단에도 좋은 선물이 됐다.

kt는 이날 KIA를 5-1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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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로하스 솔로 홈런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wiz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초 1사에서 kt 로하스가 홈런을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2024.7.16 pdj6635@yna.co.kr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최근 로하스의 타격감이 살아나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30일까지 로하스의 성적은 타율 0.257, 7홈런, 23타점이었다. 로하스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였다.

하지만, 최근 10경기(20∼30일)에서는 타율 0.361로 상승 곡선을 그었고 31일에는 시즌 8호 아치를 그렸다.

로하스는 "2주 전부터 경기 후 특타나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2할대 타율을 보고 '이러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로하스의 특타는 kt의 신형 거포 안현민의 만루포를 이끌기도 했다.

28일 수원 두산전이 끝난 뒤 로하스가 특타를 하고 있는데, 안현민이 다가와 "나는 너무 부족하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로하스는 "이미 넌 훌륭한 타자"라고 안현민을 격려했고, 안현민은 로하스와 함께 특타를 한 뒤 늦게 퇴근했다.

다음 날인 29일 수원 두산전에서 안현민은 개인 통산 첫 만루 홈런을 쳤다.

로하스는 "안현민을 보면서 많이 도와주고 싶다. 또한 나도 많이 배운다"고 했다.

jiks7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31일 18시18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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