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신지애(37·사진)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 통산 29승째(입회 전 포함 31승째)를 거두며 세계 투어 통산 66승을 기록했다.
신지애는 11일 일본 이바라키현 이바라키GC 이스트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쳤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적어 낸 신지애는 후지타 사이키(일본)와의 1차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76야드를 남기고 54도 웨지로 친 세 번째 샷을 핀 30㎝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 우승을 확정 지었다.
신지애는 2023년 6월 어스 몬다민컵 이후 약 2년 만에 일본투어 정상에 섰다. 우승 상금 2400만엔(약 2억3000만원)을 더한 그는 JLPGA투어 사상 최초로 통산 상금 14억엔(14억715만8071엔)을 돌파했다. 2018년 이후 7년 만에 살롱파스컵 우승 트로피를 탈환한 신지애는 37세13일로 이 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13년 모테기 히로미의 36세17일이다. 아울러 JLPGA투어 통산 29승으로 JLPGA 영구 시드 획득에 1승만 남겼다.
신지애는 일본 외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1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11승,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6승, 호주투어 5승, 지금은 없어진 레이디스 아시안투어 1승 등을 기록했다. 공동 주관 대회를 제외하면 프로 통산 승수는 66승에 이른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중에선 이민영이 4위(5언더파), 전미정이 5위(4언더파)로 신지애의 뒤를 이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일본 무대에 도전한 KLPGA투어 간판 박현경은 공동 8위(2언더파)에 올랐다. 톱10에 한국 선수만 4명이다. 지난해 우승자 이효송은 공동 29위(3오버파)로 대회를 마쳤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