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래: 사기(史記) 송미자세가(宋微子世家)에서 유래한 성어입니다. 중국 고대 왕조인 은(殷)나라의 주왕(紂王)이 술과 향락에 빠져 폭정을 일삼자 임금의 잘못을 적극적으로 간한 사람이 왕족인 미자(微子), 기자(箕子), 비간(比干) 세 사람이었습니다. 주왕의 이복형인 미자는 간언을 해도 소용이 없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습니다. 기자와 비간은 그런 미자를 말렸습니다. 결국 미자는 국외로 망명을 하였습니다. 기자도 간언을 하다가 주왕의 분노를 사서 벌을 받아 노예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머리를 풀어헤치고 미친 척함으로써 겨우 풀려났습니다. 비간은 끝까지 간하다가 결국 가슴을 찢기는 극형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 뒤 삼공(三公)의 한 사람인 서백(西伯)의 아들인 발(發)이 혁명을 일으켜 무도한 주왕을 주살하였습니다. 그로써 은왕조는 무너졌고, 주(周)왕조가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주나라의 무왕(武王) 발(發)은 미자를 송왕(宋王)으로 봉하여 은왕조의 제사를 지내게 했으며, 기자는 조선왕(朝鮮王)으로 봉했습니다. 그 후 기자는 무왕을 만나러 가는 길에 옛 은나라 도읍지를 지나게 되었는데 번성하던 옛 모습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곡식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지요. 이때 ‘맥수(麥秀)’라는 시를 지어 읊조렸습니다. “보리이삭은 점점 자라고(麥秀漸漸兮) 벼와 기장 무성하구나(禾黍油油兮) 저 교활한 아이는(彼狡童兮) 나를 좋아하지 않았네(不與我好兮).” 이 같은 시를 통해 망국의 한을 나타냈습니다.
● 생각거리: 고려 말 길재(吉再)의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없네/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의 시조(時調)도 맥수지탄(麥秀之歎)과 같은 망국의 한을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