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디지털 세상과 정보]디지털 세상에서 벗어나면 스트레스 줄고 집중력 ‘쑥’

3 weeks ago 4

하루 2시간 이상 디지털기기 쓰면 기억력-집중력-말하기 능력 저하
SNS 과하게 사용 땐 우울감 증가… ‘디지털 디톡스’로 휴식시간 가져야
잠들기 30분 전 전자기기 멀리하고, SNS는 하루 3시간 미만으로 사용

디지털 디톡스는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 기기에서 잠시 벗어나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것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디톡스를 통해 독서 시간을 늘리고, 주변 사람들과 직접 대화하는 시간이 늘면 불안, 우울, 스트레스 등이 줄어들고 집중력 등이 늘어난다고 말한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디지털 디톡스는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 기기에서 잠시 벗어나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것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디톡스를 통해 독서 시간을 늘리고, 주변 사람들과 직접 대화하는 시간이 늘면 불안, 우울, 스트레스 등이 줄어들고 집중력 등이 늘어난다고 말한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몸에 쌓인 피로와 나쁜 물질은 우리 몸을 더 무겁게 만듭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식단을 바꾸거나 해독 주스를 마시며 ‘디톡스’로 몸을 가볍게 하려고 합니다.

디톡스(Detox)란 제거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 디톡시피케이션(Detoxification)의 준말입니다. 몸에 쌓인 필요 없는 것들을 줄여서 건강과 에너지를 되찾는다는 뜻입니다.

우리에게 쌓이는 나쁜 것들은 몸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온라인 수업 등으로 이어지는 디지털 세상에서도 피로가 쌓입니다. 이런 현상을 ‘디지털 피로’라고 합니다. 실제로 요즘은 ‘디지털 디톡스’라는 말이 나올 만큼 디지털 환경에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몸과 마음 모두에게 진짜 휴식이 필요한 때입니다.

● 피로도 높이는 디지털 환경

디지털 환경은 우리 마음과 정신에 피로를 쌓이게 합니다. 하루 대부분을 스마트폰, 컴퓨터, 태블릿을 쓰고 공부나 친구와의 대화, 쉬는 시간까지도 모두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계속 디지털 기기 등과 연결되어 있으면 ‘디지털 피로(digital fatigue)’가 생깁니다. 스마트폰을 많이 쓰는 사람들은 눈이 피로하거나 머리가 아프고, 집중이 잘 안되면서 무기력 불안을 호소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청소년의 하루 평균 스크린 타임이 8시간에 달하게 되자 이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가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 2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쓰거나 게임을 하는 아이들은 그러지 않는 아이들보다 기억력, 집중력, 말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많은 학생이 자기 전 스마트폰을 봅니다. 이러면 잠이 잘 오지 않고, 수면의 질이 크게 떨어집니다.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파란빛(블루라이트)은 잠을 부르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나오지 못하게 해서 깊은 잠을 방해합니다. 자기 전 30분 이상 스마트폰을 보면, 잠이 잘 안 오고 피로가 더 쌓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잠이 부족하면 공부에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감정이 자주 바뀌고 몸이 아프기도 합니다. 미국에서는 최근 고등학생에게 수면 중요성과 스마트폰 사용 줄이기에 대한 교육을 합니다. 청소년들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SNS, 게임, 영상 시청에 빠지는데, 이런 게 오히려 ‘FOMO(놓칠까 봐 불안한 마음)’, 친구들과의 비교, 사이버 괴롭힘 등을 유발해 더 큰 스트레스가 됩니다. 미국 보건 당국은 하루 3시간 이상 SNS를 사용하는 청소년은 우울과 불안 증상이 2배로 많고 절반 이상이 외모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일각에서는 SNS에도 담배처럼 경고 문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 디지털 디톡스, 공부 집중력 높여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는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에서 잠시 벗어나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시간입니다. 디지털 디톡스를 하면 불안, 우울,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마음이 한결 편해집니다. 숙면을 취하기 쉽고 피로도 잘 풀립니다. 가족, 친구와 직접 대화하는 시간이 늘어나면 서로 더 가까워지고 친해질 수 있어 사회성이 좋아집니다. 스마트폰을 덜 쓰면 자연스럽게 몸을 더 많이 움직이게 되고 눈과 뇌도 쉴 수 있어 건강해집니다. 산만함이 줄어들어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디톡스는 이렇게 실천하면 됩니다. △자기 전 30분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않기 △하루 중 일정 시간에 산책, 운동, 독서 등 오프라인 활동 하기 △필요 없는 알림은 꺼두고, 자주 쓰지 않는 애플리케이션은 삭제하기 △스마트폰 사용 시간 줄이기(하루 2시간 이내) △자신의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기록해 보고 정기적으로 점검하기 등이다.

몸속 독소를 정화하듯, 디지털 독소도 잘 빼내야 합니다. 디지털 디톡스는 스마트폰을 완전히 끊는 것이 아니라, 더 똑똑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내 주변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짧은 시간이겠지만 여러분에게 더 큰 힘과 멋진 생각을 가져다줄 겁니다.

봄철, 몸을 디톡스하듯 마음도 디톡스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진짜 휴식을 통해 더 행복하고 균형 잡힌 하루를 만들어 보세요. 어느새 앙상했던 나뭇가지가 새잎으로 푸르게 변하는 요즘처럼 그 변화는 생각보다 빠르게, 그리고 놀랍게 찾아올 것입니다.

이왕렬 서울온라인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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