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연이틀 세이브…두산 김택연 "올라갈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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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세이브 고지…한때 4점대였던 평균자책점 2.36까지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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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초 등판한 김택연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초 두산 김택연이 역투하고 있다. 2025.5.20 ksm7976@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25시즌 초반은 두산 베어스도, 앞으로 두산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켜야 할 김택연(20)에게도 시련이었다.

지난해 60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로 KBO리그 신인상을 안았던 김택연은 시즌 초반 제구력 난조와 함께 평균자책점이 4점대까지 치솟았다.

이승엽 전 감독의 결정에 따라 잠시 마무리 자리에서 내려왔던 그는 지난 2일 이 전 감독의 자진 사퇴와 함께 다시 소방수로 돌아왔다.

그리고 15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세이브를 수확해 2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했다.

김택연은 이날 키움전에서 팀이 3-2로 앞선 8회 2사 1루에서 선발 곽빈으로부터 바통을 받았다.

영점이 잡히지 않은 탓인지 첫 타자 이주형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다음 타자 스톤 개랫은 내야 땅볼로 정리하고 8회를 마쳤다.

9회에는 선두타자 원성준을 또 볼넷으로 내보낸 이후 임병욱∼전태현∼김건희 3명의 타자를 모조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3-2 승리를 지켰다.

9회에 그가 던진 18구 가운데 15구가 직구였고, 키움 타자 3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결정구는 모두 높은 패스트볼이었다.

김택연이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인 '돌직구'를 회복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14일 잠실 키움전에서도 세이브를 챙긴 그는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이틀 연속 팀 승리를 지키고 시즌 1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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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투하는 김택연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말 두산 김택연이 역투하고 있다. 2025.4.13 uwg806@yna.co.kr

이제 김택연의 시즌 성적은 30경기 1승 10세이브, 평균자책점 2.36으로 리그 특급 마무리투수다운 수치를 되찾았다.

피안타율 0.175, WHIP(이닝당 출루 허용) 0.96 등 세부 지표도 훌륭하다.

김택연은 "연패를 끊었으니 이제 연승할 차례였다. 한 주의 마지막 날이라 모든 것을 쏟아부어 어떻게든 승리를 지킬 생각만 했다"면서 "세이브 기회를 만들어 준 야수 형들과 (곽)빈이 형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만 제구가 흔들린 부분에 대해서는 "이닝 첫 타자 상대할 때마다 볼이 많았다. 그때마다 포수 (김)기연이 형이 '그냥 들어가도 못 친다. 자신 있게 가자'고 해줬다. 리드를 믿고 던져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택연은 올 시즌 3번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60경기, 65이닝 동안 홈런을 딱 2개 맞았다. 그러나 올해는 34⅓이닝 동안 3피홈런으로 장타 허용도 늘었다.

김택연은 "시즌 초반 블론세이브가 잦아서 팀과 팬, 특히 선발 투수 선배들께 미안했다. 오늘은 빈이 형 시즌 첫 승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돼서 다행"이라고 했다.

리그 9위에 처진 두산은 27승 3무 39패, 승률 0.409로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래도 김택연은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더운 날에도 응원하러 와주시는 팬들이 계셔서 반드시 도약할 거라고 믿는다. 저는 뒷문을 잘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4b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16일 07시23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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