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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거스 포옛 전북 현대 감독은 시드니FC(호주)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8강 1차전에서 완패한 뒤 "핑계 대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북은 6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드니와 2024-2025 ACL2 8강 1차전에서 전반 36분과 후반 21분 파트리크 클리말라에게 연속 골을 내주고 0-2로 졌다.
두 팀의 2차전은 13일 오후 5시 호주 시드니의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전북은 시드니 원정에서 세 골 차 이상 이겨야 4강에 오를 수 있는 힘든 처지가 됐다.
포옛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선 "경기가 예상했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 것 같다"고 입을 뗐다.
그러고는 "시드니가 공격적으로 좋은 팀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며 "시드니를 공략할 방법을 파악하고 그렇게 하려 했는데 오늘 우리 공수 양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며칠 분석할 시간이 필요할 거 같다"고 돌아봤다.
포옛 감독은 아쉬웠던 부분이 무엇인지를 묻자 "오늘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선수들에게 어떻게 경기해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했지만, 전북이 1년 반 넘게 좋지 않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안 좋은 습관이 몸에 밴 것 같다"고 지 짚었다.
이어 "여러 부분이 있지만 변명하고 싶진 않다"면서 "개막 이후 경기력이나 템포가 생각보다 빨리 나와 기대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게 오늘을 통해 드러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1차전은 전북 홈경기임에도 그라운드 잔디 사정으로 전주월드컵경기장이 아닌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개최됐다.
시드니 선수단의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 등을 고려하더라도 전북도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온전히 누리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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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시드니FC(호주)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8강전에서 첫판을 내줘 4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북은 6일 오후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드니와 2024-2025 ACL2 8강 1차전에서 전반 36분과 후반 21분 파트리크 클리말라에게 연속 골을 내주고 0-2로 졌다. 2025.3.6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포옛 감독은 "중립 경기장이 누군가에게는 좋은 변명거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오늘 패배의 원인을 중립경기장으로 돌리고 싶지 않다. 양 팀 모두 같은 조건이었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AFC의 결정에 대해서는 "존중하지만 다소 받아들이기 어려운 건 사실"이라고 전날 기자회견 때와 마찬가지로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는 않았다.
포옛 감독 체제로 2025년을 시작한 전북은 ACL2 16강전 두 경기와 K리그1 개막전을 포함해 공식전 3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그러나 이후 K리그1 광주FC전 2-2 무승부, 울산 HD전 0-1 패배 이어 이날 시드니에 무릎 꿇어 공식전 2연패 및 3경기 무승의 부진에 빠졌다.
이런 상황에 대해 포옛 감독은 "영국에 '나 자신은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좋은 사람이 아니고,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것만큼 나쁜 사람도 아니다'는 말이 있다"면서 "우리는 좋고 나쁜, 그 중간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우푸크 탈레이 시드니 감독은 이날 완승에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2-0은 전북이 2차전에서 골을 넣기 시작하면 뒤집힐 수 있는 위험한 점수"라며 "2차전은 0-0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hosu1@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3월06일 21시57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