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초'
사용자가 카카오 택시를 호출하면 실제 배차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2015년 카카오모빌리티가 첫선을 보인 이래 '카카오 T'는 평균 배차 시간 6.6초, 탑승 성공률 94%를 기록하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7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중인 플랫폼 '카카오 T'는 지난 10년간 배차 시스템 고도화에 집중하며 ‘승객에게 오는 택시’의 개념을 정립했다. 앱 출시 초기 평균 20초 수준이던 배차 시간은 지속적인 알고리즘 개선과 기사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올 상반기 기준 6.6초까지 단축됐다. 이는 10년 전보다 약 67% 빨라진 수치다.
배차 속도 향상은 실제 이용률에도 반영됐다. 승객이 호출 후 실제 탑승에 성공한 비율(탑승 성공률)은 2015년 대비 17%포인트 상승한 94%를 기록하며, '부르면 탈 수 있는 택시'에 가까워졌다.
실제 택시 호출을 시도한 승객이 실제로 탑승해 운행을 완료한 비율을 나타내는 ‘탑승 성공률’도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 5월 기준 카카오 T 택시의 탑승 성공률은 94%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77%에서 17%p 증가한 수치다.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카카오 T 택시를 고도화해 ‘부르면 오는 택시’로의 전환을 실질적으로 이뤄냈다는 평가다.
기존 택시 산업의 고질적 문제였던 ‘승차거부’ 해결에도 카카오모빌리티는 플랫폼 방식을 적용했다. 2019년 도입된 가맹택시 모델 ‘카카오 T 블루’는 목적지를 표시하지 않고 자동 배차하는 구조로, 승객을 차별하지 않는 탑승 경험을 구현했다.
도심권뿐 아니라 택시 기피 지역에서도 효과를 입증했다. 파주, 김포, 강화군 등 비선호 지역에서는 일반 호출 대비 2배 이상의 배차 성공률을 기록하며, 플랫폼 기반 이동 서비스가 지역균형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결제 방식의 자동화도 카카오 T 확산의 핵심 요인 중 하나다. 2018년 선보인 자동결제 기능은 승객이 하차만 하면 카드나 현금을 꺼낼 필요 없이 요금이 즉시 처리된다. 현재 전체 호출 중 10건 중 7건 이상이 자동결제로 이뤄진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술 기반 택시 호출 서비스’에 머무르지 않고,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지역참여형 모델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택시 가맹 사업을 통해 전국 지자체와 협업하거나, 지역 기사들의 수익을 높이는 배차 체계 설계 등도 진행 중이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이동 혁신은 기술뿐 아니라 업계와의 상생을 전제로 해야 지속가능하다”며 “지역 기반 가맹택시 모델 등을 통해 플랫폼 경쟁력과 사회적 기여를 동시에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