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 프로젝트 ‘스타게이트’가 첫 번째 데이터센터에 수십억달러 상당의 엔비디아 AI 칩을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 AI 칩 구입에만 수십억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와 오라클이 첫 번째 데이터센터에 2026년까지 엔비디아의 GB200 반도체 6만4000개를 장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GB200은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2개와 중앙처리장치(CPU) 그레이스 1개가 들어간 AI 가속기다. 엔비디아가 GB200의 공식 가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직전 모델 가격이 개당 3만~4만달러에 판매됐다. 이번 데이터센터에만 수십억달러 상당의 AI 칩이 장착된다는 뜻이다.
오픈AI와 오라클은 올여름까지 전체의 4분의 1인 1만6000개 GB200을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단일 데이터센터에 이 정도 규모의 AI 가속기를 장착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앞서 두 회사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함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4년간 최대 5000억달러(약 700조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텍사스주 애빌린에 건설 중인 첫 번째 데이터센터 외에도 펜실베이니아주, 위스콘신주, 오리건주 등에도 부지를 검토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 수요 품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AI 기업 xAI는 최근 미국 멤피스의 AI 서버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