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에도 스마트폰 저장용량은 오히려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기능 확산과 저용량 제품 축소 흐름이 맞물린 결과다. 낸드플래시 제조업체들이 공정을 개선하면서 저용량 제품 공급이 줄어든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23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평균 저장용량은 전년 대비 4.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업계에선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제조사들이 사양을 낮춰 수익성을 방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렌드포스는 온디바이스 AI가 확산되는 흐름을 주목했다. 애플·화웨이 등 주요 제조사들은 각각 '애플 인텔리전스 2.0', '하모니OS AI' 등을 앞세워 AI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엣지 AI 모델은 로컬 AI 처리를 위한 캐시 공간으로 약 40~60GB 수준의 시스템 저장공간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기본 저장용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애플은 아이폰17 시리즈의 최소 저장용량을 기존 128GB에서 256GB로 늘렸다. 화웨이는 메이트80 시리즈에서 512GB 모델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오프라인 멀티모달 AI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공급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낸드 제조사들의 공정 고도화로 저용량 제품 생산이 줄면서 저밀도 메모리 확보가 어려워진 것. 이 영향으로 스마트폰 시장 전반에 걸쳐 저장용량이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조사 전략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수익성이 낮은 저용량 모델을 단종하거나 출하를 축소하는 대신 128GB·256GB 등 중고용량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저장용량 확대 속도가 빠르게 나타나는 추세다. 아이폰17 시리즈의 기본 용량 상향에 따라 올해 아이폰 평균 저장용량 증가 속도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 비용 상승을 감당할 여력이 있는 프리미엄 업체들이 저장용량 확대를 통해 제품 가격을 높이고 AI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중저가 시장을 겨냥한 제조사들은 고용량 모델 비중을 줄이고 대용량 저장공간을 기본 사양이 아닌 선택 옵션으로 재배치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향후 AI 생태계가 성숙해질수록 128GB 저장용량은 점차 사라지고 올해 말에는 256GB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새로운 기본 사양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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