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떼도 스스로 달린다”…GM, 티맵과 손잡고 ‘한국형 커넥티드 주행’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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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동진 기자]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도 차량 스스로 달리도록 돕는 슈퍼크루즈(Super Cruise)는 단 한 건의 사고도 일으키지 않은 신뢰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이 기술에 티맵 커넥티드 서비스를 결합해 한국 소비자 맞춤형 주행 경험을 제공하겠습니다”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은 27일 서울 중구 LOUNGE 107에서 GM 테크미디어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현장에서 GM은 핸즈프리 운전자 보조 시스템 ‘슈퍼크루즈’와 티맵 기반 ‘커넥티드 서비스’를 결합한 한국형 모빌리티 전략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단순한 기능 도입을 넘어,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차량 경험 전반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현장에는 하승현 GM 테크니컬센터 코리아 기술개발부문 부장과 유병종 차장, 김소희 티맵모빌리티 퓨처 모빌리티(Future Mobility) 팀장이 슈퍼크루즈 기술 구조와 한국형 커넥티비티 전략을 바탕으로 양사 협업 내용을 소개했다.

GM 테크미디어 라운드테이블 현장 / 출처=GMGM 테크미디어 라운드테이블 현장 / 출처=GM

슈퍼크루즈 누적 주행거리 ‘8억 7700만km’…사고는 ‘제로’

GM이 정의하는 슈퍼크루즈는 단순한 크루즈 컨트롤의 확장 개념이 아니다. ‘운전자가 손을 떼도 차량이 스스로 주행을 유지하는 핸즈프리 운전자 보조 시스템(Level 2)’이다. 기능 작동 시 스티어링 휠 조명 바를 비롯해 햅틱 시트, 대시보드 아이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운전자와 상호작용하며 기능 작동 상태와 운전자 제어 필요성을 알린다.

슈퍼크루즈 기술이 작동하는 모습 / 출처=GM슈퍼크루즈 기술이 작동하는 모습 / 출처=GM
슈퍼크루즈 기술이 작동하는 모습 / 출처=GM슈퍼크루즈 기술이 작동하는 모습 / 출처=GM

예컨대 슈퍼크루즈 작동 시에는 스티어링 휠 상단에 녹색 불빛이 켜지면서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도 차량 스스로 차선을 유지하며 앞차와 간격을 조절한다. 방향지시등을 켜면 전후방 차량 속도에 맞춰 스스로 차선도 바꾼다.

슈퍼크루즈 기술이 작동하는 모습 / 출처=GM슈퍼크루즈 기술이 작동하는 모습 / 출처=GM

슈퍼크루즈는 멀티센서 융합 기술을 바탕으로 작동한다. 고정밀 지도(HD Map)와 위성항법장치(GPS), 카메라, 레이더,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이 결합한 결과다. 이들 센서는 차량 주변 환경과 운전자 상태를 동시에 인식하며, 이를 바탕으로 차간거리 유지, 차선 중앙 주행, 자동 차선 변경까지 수행한다.

하승현 GM 테크니컬센터 코리아 부장은 “국내에는 지난해 에스컬레이드 IQ 출시와 함께 슈퍼크루즈를 처음 선보였지만, 북미에서는 2017년 캐딜락 CT6부터 적용을 시작해 2025년 기준 23개 차종에 기술 적용을 마쳤다. 슈퍼크루즈 누적 가입자는 62만 명이다”며 “슈퍼크루즈 기반 누적 주행거리는 약 8억7700만km에 달하며, 사고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슈퍼크루즈에 대한 안전성과 신뢰성은 데이터로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하승현 GM 테크니컬센터 코리아 기술개발부문 부장 / 출처=GM하승현 GM 테크니컬센터 코리아 기술개발부문 부장 / 출처=GM

한국 도로 환경에 맞춤화한 ‘슈퍼크루즈’… 3년 무상 제공 후 구독형으로 전환

GM 한국사업장은 슈퍼크루즈 국내 도입 과정에서 ‘현지화’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한국 도로는 복잡한 교차로와 좁은 차선, 버스 전용차선 등 북미와 다른 구조를 지녔기 때문이다.

GM 한국사업장은 이를 위해 라이다(LiDAR) 기반 차선 단위 매핑을 국내 전역에 적용했다. 도로 곡률, 공사 구간, 차선 변경 구조까지 반영한 HD맵을 구축하고, 한국 전용 OTA 서버를 통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라이다는 빛 탐지 및 거리 측정(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의 약자로, 레이저 빛을 발사해 그 빛이 물체와 부딪혀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물체까지의 거리를 감지한다. 이후 주변 모습을 정밀하게 그려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덕분에 깜깜한 밤이나 기상 악화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경우에도 운전자에게 사람이나 사물의 존재를 감지해 알린다.

제어 로직도 국내에 맞춤화했다. 북미에서 사용하던 기본 알고리즘을 유지하되, 국내 교통 환경에 맞춰 차선 변경, 속도 대응, 위험 상황 판단 기준을 재조정했다.

하승현 부장은 “GM 한국사업장은 슈퍼크루즈의 국내 도입을 위해 100억 원 이상을 직접 투자했다. 전용 OTA 서버를 구축하고 국내 도로 환경에 맞춤화한 라이다 기반 고정밀 지도 작업 끝에 기술 도입을 발표할 수 있었다”며 “슈퍼크루즈는 설정한 속도보다 늦게 주행하는 선행 차량을 스스로 추월한 후 원래 차선으로 복귀하거나, 차선 변경 명령도 매끄럽게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수준 높은 기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미와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슈퍼크루즈를 구독형 서비스로 전환할 예정이다. 현재 슈퍼크루즈 적용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는 3년간 무료로 해당 기술을 사용할 수 있으며, 그 이후에는 유료 구독형 모델로 전환할 예정이다. 자세한 서비스 구성과 가격은 추후 공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티맵, GM 차량에 맞춰 ‘전용 소프트웨어’ 개발…‘주행 기능’에서 ‘경험 플랫폼’으로 확장

GM 한국사업장은 이날 슈퍼크루즈에 티맵을 결합해 한국형 커넥티드 주행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티맵 내비게이션, 음성 어시스턴트 ‘누구(NUGU)’, 모바일 연동 기능을 통합해 차량을 하나의 디지털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모바일 앱에서 차량으로 목적지 전송(Send-to-Car) ▲음성 기반 내비·차량 제어 ▲복잡 교차로 이미지 안내 ▲즐겨찾기·추천 목적지 연동 등을 구현했다고 덧붙였다.

유병종 차장은 “슈퍼크루즈와 티맵의 직접 연동 기능을 지속해서 강화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라며 “향후 티맵 경로 설정 시 슈퍼크루즈 사용 가능 구간을 지도에서 표시하는 기능 도입도 검토 중이며, 조만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종 GM 테크니컬센터 코리아 기술개발부문 부장 / 출처=GM유병종 GM 테크니컬센터 코리아 기술개발부문 부장 / 출처=GM

티맵모빌리티는 슈퍼크루즈 직접 연동 등을 구현하기 위해 GM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맞춘 전용 소프트웨어를 별도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김소희 티맵모빌리티 팀장은 “슈퍼크루즈와 티맵의 직접 연동이 가능했던 배경 중 하나는 ‘어댑티브 UX(Adaptive User Experience)’ 소프트웨어다. GM 차량은 차종별로 디스플레이 크기와 해상도, 조작 방식이 제각각이다. 따라서 티맵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UI(User Interface)를 자동으로 최적화할 수 있는 어댑티브 UX를 개발했다”며 “여기에 터치스크린뿐만 아니라 물리 컨트롤러까지 동시에 지원하는 멀티 인터페이스 구조를 적용해 운전 중 조작 안정성을 확보했다. 슈퍼크루즈와의 연동도 UX 설계 단계부터 반영됐다. 향후 내비게이션 경로 상에서 슈퍼크루즈 가능 구간을 직관적으로 표시하는 기능 역시 같은 맥락이다. 단순히 차량에 앱을 얹는 수준이 아니라, 차량 OS와 통합된 구조로 서비스를 설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소희 티맵모빌리티 퓨처 모빌리티 팀장 / 출처=GM김소희 티맵모빌리티 퓨처 모빌리티 팀장 / 출처=GM

그는 이어 “한국은 복잡한 도로 구조로 인해 내비게이션 정확도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높은 시장”이라며 “티맵의 데이터와 GM 차량 시스템을 결합해 최적의 사용자 경험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데이터가 차량 가치를 높인다…SDV 전략 강화

GM과 티맵 협력의 본질은 ‘데이터’다.

티맵은 가입자 약 2640만 명, 월 활성화 사용자 수 1560만 명, 국내 도로 네트워크 45만km, 연간 약 40억 건에 이르는 이동 데이터를 보유했다다. 이 데이터는 단순 길 안내를 넘어 개인화 서비스와 AI 기반 추천의 기반으로 작동하고 있다.

GM은 이를 차량과 연결해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OTA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차량 가치가 높아지는 구조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티맵은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단순 내비게이션을 넘어 ‘모빌리티 라이프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핵심 전략은 세 가지로, ▲내비게이션 경쟁력 강화 ▲대규모 이동 데이터 기반 AI 고도화 ▲생활 데이터 기반 AI 및 콘텐츠 확장 전략이다.

김소희 팀장은 “티맵은 앞으로도 정확한 길안내, 복잡 교차로 대응, 한국형 도로 환경 최적화를 위한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는 슈퍼크루즈와 같은 주행 보조 시스템과 결합을 추진할 때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다. 또한 수천만 사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화 경로 추천, 주행 패턴 분석 등을 통해 AI 기능도 강화할 것이다. 이는 향후 자율주행과도 직접 연결되는 영역”이라며 “이동 데이터를 넘어 사용자의 생활 패턴까지 반영한 서비스로 확장도 추진한다. 오픈 프로필, 이동 로그, 영상 리뷰, 소셜 활동 등 콘텐츠 중심 기능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 모든 구조의 중심에는 ‘AI 에이전트’가 자리한다. 티맵은 차량을 단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사용자의 이동과 생활을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고도화하는 기반을 제공할 것이다. GM과 손잡고 선보일 한국형 커넥티비티 서비스에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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