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가 뿜는 메탄가스, 캡슐로 측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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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젖소 20만 마리를 대상으로 메탄가스 측정 장치를 활용한 ‘저탄소 유제품’이 처음으로 생산된다. 이번 프로젝트에 국내 스타트업이 최초로 개발한 캡슐이 활용돼 이목을 끌고 있다.

가축 메탄가스 연구 전문 스타트업 메텍홀딩스는 미국의 JMB노스아메리카와 185만달러(약 27억원) 규모의 메탄 캡슐 활용 ‘저탄소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메텍과 JMB노스아메리카는 미국 뉴욕에 있는 마이너 농업연구소와 함께 메탄 캡슐을 활용해 미국 최초로 뉴욕주에 있는 젖소를 대상으로 저탄소 요구르트를 생산하기로 했다.

메텍은 소의 위 내부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를 측정하는 ‘메탄 캡슐’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업이다. 미국 농무부(USDA), 브라질 정부 연구기관, 호주 루민8, 네덜란드 로열아그리펌그룹, 영국 아그리민 등에 가축 탄소측정용 메탄 캡슐을 수출했다. 최근엔 메탄가스를 줄이고 저탄소 인증에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메탄 저감 캡슐’ 기술 개발을 마친 뒤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220억 마리 가축이 세계 온실가스의 18%를 발생시킨다. 자동차 한 대보다 소 한 마리가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셈이다. 이를 줄이기 위해 농가에선 소 입을 벌리고 메탄양을 직접 측정하거나 소를 밀폐된 공간에 가둔 후 일정 시간 측정하는 방식으로 메탄을 측정했다. 하지만 측정 환경이 일정치 않은 탓에 데이터 산출에 어려움이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메텍의 캡슐은 가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 배출량을 정확히 측정해 데이터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탕수수로 만든 20㎝ 크기의 전자 캡슐을 소에게 먹이면 2년간 소가 배출하는 메탄양을 데이터화해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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