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美 공장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관세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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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7.29 10:47 수정2025.07.29 10:47

셀트리온 송도 2공장 전경./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 송도 2공장 전경./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이 미국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를 통해 미국 내 생산거점을 확보할 경우 셀트리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폭탄’에서 한발짝 물러날 수 있을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29일 미국 내 제약산업 클러스터에 위치한 한 글로벌 의약품 기업이 보유한 대규모 원료의약품(DS) 생산 시설의 인수 입찰에서 글로벌 기업 두 곳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해당 시설은 미국 우수의약품 제조관리 기준(cGMP)을 충족하는 시설로 수년간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 주요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해왔다. 현재까지는 이 시설을 보유한 기업명과 계약의 상세 내용은 알려지 않았지만, 오는 10월초 본계약이 체결된 이후에 공개될 전망이다.

이번 공장 인수는 셀트리온의 의약품 관세 리스크(위험)를 해소할 전망이다. 앞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5월 간담회를 열고 관세 대응 종합 계획을 세워 관세 리스크를 낮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서 회장은 관세 대응을 위해 선제적으로 조치한 2년 치 재고의 미국 이전, 현지 위탁생산(CMO) 계약 확대 등 중단기 전략과 함께 현지 공장 인수를 통해 향후 발생 가능한 모든 관세 리스크로부터 벗어나겠다고 강조했다.

최종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셀트리온은 현재 미국에서 판매 중인 주력 제품을 모두 현지에서 바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투자금 회수도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해당 cGMP 시설의 50%는 CMO 계약을 통해 피인수 회사의 바이오의약품을 5년간 독점 생산할 수 있어 인수 후 바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며 “ 잔여 50% 시설에서는 미국 내 판매 중인 셀트리온 주요 제품들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생산시설 추가 증설 가능성도 내비쳤다. 증설이 완료되되면 생산능력은 송도 2공장의 1.5배 수준까지 늘어나게 된다. 셀트리온은 현지 생산 능력 확대를 통해 현지 시장 대응력을 키우고, 동시에 의약품 생산 전주기 과정을 현지 공장에서 소화해 미국에서 판매될 후속 신규 제품군도 관세 영향권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은 미국에서 연구, 생산, 판매 모두를 아우르는 현지 사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이번 공장 인수를 마무리하면 경제성과 사업성을 갖춘 최적의 시설을 미국에서 확보하게 돼 최단기간 내 미국 관세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할 전망”이라며 “미국에서 판매 중인 주요 제품들의 점유율 가속화를 이끌 계기가 마련되고 있는 만큼 기회를 살려 퀀텀 점프를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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