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반기 최대 실적…'넥스트 펍지' IP 발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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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 포슽./크래프톤 제공.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 포슽./크래프톤 제공.

크래프톤이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대표작 ‘PUBG(펍지): 배틀그라운드’가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향후 신규 지식재산권(IP) 확보와 글로벌 퍼블리싱 전략을 강화해 ‘제2의 펍지’ 발굴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29일 크래프톤은 실적발표를 통해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5362억 원, 영업이익 703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9%, 9.5% 증가한 수치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특히 펍지 IP를 활용한 프랜차이즈 매출이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하면서, 펍지가 크래프톤의 핵심 수익원이라는 점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는 평가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개인용컴퓨터(PC) 부문에서 콘텐츠 고도화 전략이 주효했다. 크래프톤은 지난 4월 펍지에 캐릭터 업그레이드 시스템 ‘컨텐더’를 도입하며 라이브 서비스를 강화했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가 현지 모터사이클 브랜드인 ‘히로’와도 협업하는 등 온오프라인 마케팅 등을 통해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이날 실적발표에서는 ‘제2의 펍지’를 겨냥한 글로벌 퍼블리싱 강화 전략이 강조됐다. 오진호 최고글로벌퍼블리싱책임자(CGPO)는 “단순 유통을 넘어 글로벌 성공을 실행하는 퍼블리싱 조직으로 전환하겠다”며, '글로벌'과 '플레이어 커뮤니티'를 양대 축으로 퍼블리싱 전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올 상반기 80여 명의 개발 인력을 추가 영입하고 7건의 신규 프로젝트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오 CGPO는 이 같은 전략의 대표 사례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를 꼽았다. 인조이는 지난 3월 글로벌 얼리액세스 7일 만에 100만 장을 판매하며 북미, 유럽, 아시아 시장에서 고른 성과를 냈다. 오 CGPO는 “인조이는 크래프톤 퍼블리싱 전략의 방향성을 입증한 첫 타이틀”이라며 “앞으로도 이 같은 글로벌 경쟁력 있는 IP를 지속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초기 콘텐츠 부족으로 인한 이탈도 있었던 만큼, 크래프톤은 인조이를 장기 서비스형 IP로 정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인조이는 얼리 액세스 초기 8만 7377명의 일일 이용자를 기록했으나, 두 달 만에 이용자 수가 1000명 미만 수준으로 감소했다.

신규 IP 확보도 진행 중이다. 오 CGPO는 현재 3개 스튜디오에서 신작 프로토타입을 개발 중이며 경쟁 강도와 시장 성숙도에 따라 개발 프레임워크를 네 가지로 구분해 총 13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대표작으로는 오픈월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윈드리스’와 심해 생존 어드벤처 ‘서브노티카2’가 소개됐다. 다만 서브노티카2는 내부 품질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해 출시를 내년으로 연기했다. 크래프톤은 앞서 프로젝트 지연에 따른 대응으로 개발 경영진을 교체했는데 기존 개발팀은 적극 지원하며 완성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오 CGPO는 “출시 연기를 둘러싼 일부 잡음은 오히려 크래프톤의 내부 품질 기준이 엄격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외부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외부 개발사와 공동 개발·육성하는 ‘세컨드 파티 퍼블리싱(2PP)’ 체계를 도입했으며 지난 25일에는 첫 사례로 차량 기반 배틀 게임 ‘라이벌즈 호버 리그’ 체험판을 공개했다. 신규 IP 다변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도 병행 중이다. 최근에는 미국 스튜디오 ‘일레븐스 아워 게임스’를 인수해 액션 RPG ‘라스트 에포크’ 판권을 확보했으며 동양풍 다크 판타지를 콘셉트로 한 ‘프로젝트 넛’도 개발 중이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펍지의 확장과 함께 신규 프랜차이즈 확보가 병행돼야 연간 7조 원 매출과 기업가치 2배 달성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이룰 수 있다”며 “개발과 퍼블리싱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글로벌 IP 중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초에는 새로운 주주환원 프로그램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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