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찰이 애플의 아이폰 대신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을 선택했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시카고 경찰서는 경찰관들에게 갤럭시S20~S24 기종 1만대를 지급했다.
미주리주 킴벌링 시티 경찰도 갤럭시Z플립 시리즈를 경찰관 '보디캠'으로 사용하고 있다. 6개월간 시범 운영을 거쳐 텍사스주 샌 베니토 경찰, 아칸소주 크레이그헤드 카운티 보안관 부서에도 Z플립이 공급됐다.
이처럼 갤럭시 스마트폰이 현지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애플과의 격차를 좁힌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으로 점유율이 3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지만 10%포인트대로 격차가 축소됐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올 2분기 출하량 기준 점유율 31%를 차지했다. 2분기에만 830만대를 출하한 셈이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점유율은 8%포인트, 출하량 기준으로는 230만대 늘었다.
애플은 같은 기간 점유율이 56%에서 49%로 7%포인트 쪼그라들었다. 출하량도 1490만대를 기록해 1년 전보다 160만대 줄었다.
삼성전자와 애플 간 점유율 격차는 이 기간 33%포인트에서 18%포인트로 축소됐다.
루나르 비요르호브데 카날리스 수석 연구원은 "(스마트폰) 공급업체들은 연말 관세 부과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계속해서 기기를 앞당겨 공급하고 높은 재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애플은 1분기 말 재고를 빠르게 늘렸고 2분기에도 이 수준을 유지하려 했다. 삼성은 2분기에 재고를 늘려 출하량을 전년 동기 대비 38% 늘렸는데 이는 주로 갤럭시 A 시리즈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출하량을 늘린 상황에서도 전체 시장 규모는 1% 확대되는 데 그쳤다. 2분기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은 271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0만대 늘었을 뿐이다.
비요르호브데 수석 연구원은 "스마트폰이 관세 면제 대상에서 제외되더라도 다른 여러 품목이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이는 소비자의 지출 패턴에 큰 영향을 미쳐 하반기 스마트폰 수요를 저조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봤다.
모토로라는 삼성전자 뒤를 이어 출하량 320만대를 기록하면서 점유율 12%로 3위를 달렸다. 구글과 TCL은 각각 3%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