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서 3승 따낸 제주, 원정에선 2무 2패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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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SK F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제주SK FC가 원정 경기로 점철된 '잔인한 4월'의 마지막 관문을 앞두고 시즌 첫 원정 승리와 첫 연승의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도전한다.
제주는 26일 오후 4시 30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FC안양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10라운드 원정에 나선다.
이동이 불편한 '섬' 구단의 숙명을 안고 사는 제주 선수들에게도 '4월 일정'은 '악'소리가 나올 정도다.
4월 예정된 5경기(정규리그 4경기·코리아컵 1경기) 가운데 무려 4경기가 원정이다.
5경기 가운데 4경기를 치른 제주는 이제 안양 원정을 마지막으로 4월 일정을 마무리한다.
앞선 4경기에서 제주는 1승1무2패(정규리그 1승1무1패·코리아컵 1패)의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4경기 중 따낸 1승은 포항과의 홈 경기였고, 나머지는 모두 원정이었다.
'광주→전주→부천→제주→안양'으로 이어지는 '지옥 일정'의 끝을 앞둔 제주의 목표는 시즌 첫 원정 승리다.
안양을 꺾으면 시즌 첫 원정 승리와 함께 시즌 첫 연승의 달콤함도 따라온다.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아직 원정 승리가 없는 팀은 제주(2무2패), 대구FC(1무4패), 수원FC(1무4패) 등 세 팀이다.
제주는 홈에서 3승 2패로 어느 정도 선전했지만, 원정에서 승점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면서 9라운드까지 3승2무4패(승점 11)를 기록, 10위로 밀려있다.
원정에서 당한 2패도 내용만 따지면 아쉬움이 따른다. 울산 HD에 0-2로 패하고, 광주FC에 0-1로 무릎을 꿇었지만 대패는 없었다.
이 때문에 제주는 4월 원정의 마지막 상대인 안양을 반드시 꺾겠다는 각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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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SK F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는 역대 전적에서 안양을 압도한다.
K리그2 시절인 2020년 안양을 상대로 3전 전승을 거둔 가운데 코리아컵에서도 2015년(4-1승)과 2022년(3-0승) 두차례 만나 모두 이겼다. K리그1 무대에서는 두 팀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가 원정의 피곤함이 있겠지만, 체력에서는 오히려 제주가 앞선다.
안양은 23일 울산과의 19라운드를 앞당겨 치른 터라 사흘 만에 경기를 치러야 한다.
더군다나 안양은 울산에 페널티킥 결승 골을 헌납하며 0-1로 져 분위기도 좋지 않다.
제주로선 시즌 첫 '원정 승리+연승' 달성의 좋은 기회인 셈이다.
제주는 지난 20일 포항을 상대로 '루키' 김준하가 시즌 3호 골을 터트리고, 지난해 K리그 무대로 복귀한 '베테랑' 남태희가 'K리그 데뷔골'을 맛보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김학범 감독은 "최근 치열한 순위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즉 쉬운 상대가 하나도 없다는 뜻"이라며 "안양은 저력이 있는 팀이다. 손쉬운 승리는 없다"고 낮은 자세를 취했다.
그는 "지난 포항전에서 김준하, 남태희 등 승리의 도화선이 하나둘씩 불이 붙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공격 루트가 다양해지는 것은 팀에게도 긍정적인 변화다. 자신감이 커진 만큼 자만감은 버리겠다"고 강조했다.
horn90@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4월24일 12시52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