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선우용여가 결혼식 날 현재 가치로 200억원에 해당하는 빚을 떠안게 됐다고 고백했다.
선우용여는 2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결혼식 날 남편이 오지 않았다"면서 그때 겪은 기막힌 사연을 전했다.
선우용여는 남편에 대해 "1년 반 연애할 때 손도 안 잡고, 저녁 8시가 되면 집에 데려다줬다"며 "1년 넘게 만나다가 우리 부모님에게 인사를 하겠다더라. 남편이 나보고 나오라더니 차에 실어서 워커힐로 데려갔다. 거기서 한 20일 있다가 일이 벌어지는 바람에 큰딸이 생겼다"면서 연애담을 전했다.
그런 남편이 결혼식 날 오지 않았던 것에 대해 "남편이 아버지를 18살에 잃었고, 그래서 남편 누나의, 사돈 되실 분을 아버지 같이 생각했다"며 "그분이 국회의원 선거에 나간다고 1750만원 어음을 했는데 남편이 갚아주기로 했는데 못 갚아서 결혼식 당일 종로경찰서에 붙잡혀 갔다"고 설명했다.
선우용여는 그러면서 "어떤 분이 와서 나에게 도장을 찍으라더라"며 "그러면 신랑도 나오고, 그분도 나온다고 해서 도장을 찍었는데 남편은 왜 나에게 '도장을 찍었냐'고 하더라. 알고 보니 그게 보증서류였다"고 토로했다.
당시 1750만원으로,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2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이라고 설명한다. "그때 '내가 이제 TV에 나가는 건 직장인이다. 스타 배우가 아니다. 주어진 건 다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1979년 한 해에만 8편의 영화를 찍었다고 했다.
선우용여는 "출산 일주일 만에 드라마에 출연했다"며 "닷새를 밤새고 영화를 찍었다"면서 빚을 갚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시기를 전했다.
이어 당시의 경험에 대해 "큰 공부가 됐다"며 "우리 딸, 아들한테 '엄마가 보증 서달라고 해도 찍지 마라'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