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욕 7시간 주파"…美·中 '초음속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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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욕 7시간 주파"…美·中 '초음속 경쟁'

비싼 운임과 사고 우려로 주춤하던 초고속 이동 시장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주요 플레이어는 미국과 중국이다. 중국 딥시크로 본격화된 인공지능(AI) 경쟁에 이어 초음속 이동수단 상용화를 두고 미·중 간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미국 기업 붐슈퍼소닉은 지난달 28일 초음속 시제기 XB-1의 12차 시험비행에서 처음으로 음속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이륙 11분 만에 상공 1만668m에서 마하 1.122(시속 1377㎞)를 넘어섰다. 민간 기업이 독자 개발한 항공기가 음속을 초월한 건 사상 처음이다.

중국 기업 링쿵톈싱테크놀로지도 최근 초음속 항공기 엔진 시험에서 마하 4(시속 5000㎞)에 도달했다. 기체를 띄운 건 아니지만 로켓 첨두부에 엔진을 탑재해 속도와 안정성을 시험했다. 이 기업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록히드마틴이 공동 개발 중인 초음속 비행기 X-59의 시간표를 따라잡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초음속에 도달할 수 있는 항공기는 군용 전투기와 폭격기뿐이다. 여객기 시장에 초음속 기종이 도입되면 평균 14시간 걸리는 서울~뉴욕 간 비행시간이 7시간 안팎으로 줄어든다. 붐슈퍼소닉은 마하 1.7(시속 2080㎞)에 60~80석을 갖춘 여객기 오버추어(사진)를 2030년 상용화하는 게 목표다.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일본항공 등 세계 주요 항공사가 오버추어 130대를 사전 주문했다. 링쿵톈싱 역시 세계 최초로 상업 운행을 시작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튜브 안에서 달리는 열차인 하이퍼루프 기술을 놓고도 미국과 중국은 경쟁을 시작했다. 중국은 국영기관 항공우주과학공업그룹(CASIC)을 통해 세계 최장 하이퍼루프 트랙을 설계했다. 시험 운행에서 2㎞를 시속 623㎞로 달리는 데 성공했다. 하이퍼루프는 전자석을 이용해 열차를 공중에 띄워 진공 튜브에서 빠르게 이동시키는 기술이다.

트럼프 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도 최근 하이퍼루프 계획을 언급했다. “영국 런던에서 미국 뉴욕까지 54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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