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별 짝짓기 투표[횡설수설/김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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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월생 최민희+이성윤’ ‘5∼8월생 이성윤+한민수’ ‘9∼12월생 최민희+한민수’.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예비경선을 앞두고 친청(친정청래)계 지지층 사이에서 돌았다는 ‘생일별 투표 지침’이다. 중앙위원과 권리당원 1명은 최고위원 후보 2명에게 투표할 수 있다. 친청계 최고위원 후보 3명 모두가 본경선에 오를 수 있도록 투표자의 출생 월에 따라 2명씩 조합해 투표하자는 전략이 등장한 것이다. 이 후보 3명은 모두 23일 예비경선을 통과했다. ▷14명 중 8명만 본경선에 오를 수 있던 예비경선에서 이런 전략이 등장하자 친명(친이재명)계는 반발했다. 김민석 당 대표 후보는 “노골적 짝짓기는 구악이다. 생일 축하도 아니고 이게 뭐냐”라고 비판했다. 박범계 의원은 “당원들의 투표권을 중대하게 침해하는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반면 정청래 당 대표 후보는 예전부터 늘 있었고 당원들이 알아서 한 일이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정 후보의 말대로 과거에도 당원들의 전략적 분산 투표라 볼 만한 사례들이 있었다.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선 ‘김민석 수석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투표 전략이 친명 지지자 일각에서 돌았다. 두 표 중 한 표는 김 후보에게 고정으로 투표하고 나머지 한 표는 다른 친명 후보에게 주라는 식이었다. 하지만 ‘그래픽 설명 자료’까지 동원하며 출생 월을 기준으로 표를 나눈 이번 생일 투표 가이드를 두고선 민주당 내에서조차 노골적인 짬짜미라는 반응이 나왔다. ▷짝짓기 투표의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답정너’ 투표에선 후보들의 자질, 공약, 도덕성 검증은 처음부터 무력화된다. 역량과 무관하게 계파 선명성이 짙은 후보가 한자리 차지하기에 좋다. 더 큰 문제는 계파정치 산물인 짝짓기 투표가 계파정치를 더욱 강화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계파를 반영한 투표 짬짜미가 실제로 당선으로 이어지면 소신껏 일하려던 의원들도 줄서기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 기성 정치인 위주의 이런 투표 행태가 반복되면 원외 청년 정치인들이 전당대회에서 도전장을 낸들 당선 근처도 가지 못하고 탈락하는 일도 반복될 것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권 주자들은 사생결단식 계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러니 지지자들도 이상한 투표 전략까지 들고나와 참전했는지 모른다. 편을 가르는 당권 주자와, ‘어떻게 짝을 지을까’를 계산하는 지지층의 행태는 건강한 모습이 아니다. 2013, 2015, 2016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중진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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