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승 기회 잡은 박혜준 “때가 온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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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준이 5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오픈 3라운드 10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박혜준이 5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오픈 3라운드 10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박혜준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생애 첫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박혜준은 5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롯데오픈(총상금 12억원)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사흘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적어낸 박혜준은 단독 2위(14언더파) 노승희를 한 타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어린 시절 호주에서 골프를 배운 박혜준은 2021년 KLPGA투어 시드 순위전을 3위로 통과해 2022년 정규투어에 입성했다. 데뷔 초 177㎝의 큰 키에서 나오는 시원한 스윙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으나 투어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 그는 첫 해 상금랭킹 71위에 그치면서 드림(2부)투어로 떨어지는 아픔을 겪었다.

지난해 다시 정규투어로 돌아온 박혜준은 국내 개막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파란을 예고했다. 지난 시즌 29개 출전 대회에서 준우승 2회 포함 톱10에 다섯 차례나 이름을 올렸고 언제든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번 첫 승의 발판을 만든 박혜준은 “지난주 대회(공동 7위) 때부터 흐름을 탔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올 시즌 초 조금 안 풀릴 때 캐디 오빠가 ‘언젠가 너에게도 기회가 올 거다’라고 말해줬는데 이번 대회에서 그 기회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박혜준은 지금까지 챔피언조를 세 차례 경험했고 모두 준우승을 기록했다. 그런데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서 챔피언조에 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혜준은 “앞서 두 번의 챔피언조는 선두와 타수 차이가 크게 나서 우승보다는 단독 2위를 하자는 마음이 컸다”며 “이번 대회는 딱히 긴장이 되지 않는데 우승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웃었다.

최근 자신감이 부족해 보인다는 평가에 말 한마디, 작은 행동 하나도 의도적으로 자신감 있게 하려 한다는 박혜준은 “마지막 날도 특별한 전략은 없는 것 같다”며 “제 샷을 믿으면서 자신 있게 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1타 차 단독 2위 노승희는 더헤븐 마스터즈 우승 후 2주 만에 통산 4승째에 도전한다. 그는 “5~7m 사이 중장거리 퍼팅이 잘 됐다”며 “최대한 보기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노승희는 지난달 US여자오픈을 통해 처음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무대를 경험했다. 그는 “다른 환경을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연습이 많아지니 샷감이 돌아왔다”며 “앞으로도 나갈 기회가 생긴다면 컨디션을 보면서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혜준과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된 노승희는 “막 지르고 싶은 공격 본능을 절제해야 우승과 가까워질 것 같다”며 “버디가 많이 나올 수 있는 코스 컨디션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버디를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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