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현 "정체되면 안 돼…타율 높이고, 홈런도 늘리고"

4 days ago 3

정확도 높이고자 타격 자세 변화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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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유격수 이재현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거포형 유격수'로 주목받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22)이 '정확도'를 갖춰가고 있다.

장타를 포기한 건 아니다.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이재현은 "타율을 높이면서, 홈런도 늘리고 싶다"며 "배트에 공을 정확히 맞히면, 그만큼 홈런도 늘어나지 않을까. 정확도를 높이는 스윙을 연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현은 올해 시범경기 4경기에서 10타수 5안타(타율 0.500)를 쳤다.

홈런은 치지 못했지만, 안타 5개 중 장타가 3개(2루타 2개, 3루타 1개)다.

이재현의 변화를 박진만 삼성 감독과 이진영 타격코치는 반기고 있다.

박 감독은 "올해 이재현이 공을 맞히는 배트의 '면'을 넓히는 스윙을 한다"며 "그만큼 정확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진영 코치는 "이재현이 지난해까지는 타격 타이밍이 늦을 때가 잦아서, 왼쪽 팔꿈치가 자주 들렸다. 너무 큰 스윙을 한다는 오해도 받았다"며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고 선수 자신이 진단하고, 타격 타이밍을 당기는 훈련을 했다. 중심 이동도 정확도를 높이는 쪽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코치는 "이재현이 스프링캠프에서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며 "아직 기복이 있지만, 타율이 높아질 거라는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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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삼성 이재현

(대구=연합뉴스) 삼성 유격수 이재현이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2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이재현은 매년 타격 성적이 우상향했다.

홈런이 7개, 12개, 14개로 늘었고, OPS(출루율+장타율)도 0.597, 0.708, 0.784로 점점 올랐다.

하지만, 이재현은 "정체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아직 높은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는데,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는 위기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3시즌을 치르면서 내게 가장 부족한 부분이 정확도라고 판단했다"며 "특히 안 좋을 때 타격 타이밍이 뒤로 밀리면서, 몸이 들리고 왼팔이 일찍 열렸다. 공을 너무 뒤에서 치면 안 좋은 습관이 나오고, 정확도도 떨어지기 때문에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두는 훈련을 했다"고 설명을 보탰다.

구단도 고민하는 이재현을 지원했다.

이재현은 지난해 12월, 3주 동안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 CSP(Cressey Sports Performance)에서 훈련했다.

이재현은 "공을 대처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를 배웠다. 시설에 있는 다른 타자들도 보고, 각 분야 코치의 지도를 받으면서 재밌게 지냈다"며 "미국까지 가서 배웠으니, 올해는 정말 잘하고 싶다"고 바랐다.

올해 테마를 '정확도 향상'으로 정했지만, 이재현은 "홈런을 포기하는 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재현은 "나는 모든 부문에서 발전해야 한다"며 "지난해보다 타율(0.260)은 높고, 홈런(14개)은 많아야 한다"고 자신을 다그쳤다.

이재현의 바람이 이루어지면, 삼성은 '정확성과 힘을 겸비한 유격수'를 보유할 수 있다.

jiks7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3월12일 08시14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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