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보니] 1974년 현역 기자들의 영화 '암살자(들)' 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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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 연합뉴스는 각계 원로의 목소리를 담은 시리즈 '살아보니'를 시작합니다. 가급적 토요일 오전 6시 1분에 송고하겠습니다.] 이미지 확대 서울 한 영화관에 걸린 '암살자(들)' 홍보물 [촬영 진연수] 2026.9.28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영화 '암살자(들)'에는 1974년 동성일보(동아일보) 사회부 기자(이민호 분)가 타자기로 기사를 쓰는 장면이 나온다. 중앙정보부(중정) 기관원이 마음에 안 드는 기사가 실렸다며 신문사 안에서 편집국장(배성우 분) 뺨을 때리는 컷도 등장한다. 사실일까. 당시 신문·뉴스통신사 입사 2∼12년 차 현역 기자로 활동한 80대 원로들은 "말도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대한일보 정치부 차장이었던 김성배 전 KBS 보도제작국장은 "신문은 국한문 혼용이었고, 타자기는 국한문 혼용이 없었다. 분초를 다투는데 누가 타자기로 기사를 쓴 뒤에 한자를 가필하겠느냐"며 "영화는 픽션(허구)이라지만 기본적인 사실 확인은 해야 하는 것 아니냐. 김유신이 양복을 입고 전투에 나갔다고 하면 되겠느냐"고 했다. 한국기자협회 부회장이던 구월환 전 연합통신(연합뉴스) 상무는 "말을 안 들으면 남산(중정)으로 연행해갔고, 거기서 폭행당했다는 사람도 있었다"며 "하지만 언론사 안에서 편집국장을 때린다는 건 날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화 제작사인 하이브미디어코프 측은 "타자기 사용은 언론 탄압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연출상의 선택이었다. 중정 기관원의 폭행 장면은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이라며 "해당 장면을 수정하거나 삭제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보내왔다. 다음은 전직 기자 4명의 증언과 제작사 반론. 이미지 확대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성배 전 KBS 보도제작국장, 이병대 전 KBS 해설위원, 구월환 전 연합통신 상무, 서옥식 전 연합뉴스 편집국장 ▲ 김성배(88) 전 KBS 보도제작국장(당시 대한일보 12년 차 정치부 차장) = 외신은 몰라도 내신 기자가 타자기로 기사를 쓴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당시 국내 신문은 다들 국한문 혼용이었는데 타자기는 국한문 혼용이 없지 않느냐. 직통전화로 기사를 부르면, 본사에서 내근하는 기자가 펜으로 백지에 써서 데스크에 넘겼다. 분초를 다투는데 타자기를 만지작거릴 시간이 있었겠나. 기관원이 드나든 건 사실이다. 급한 일이 있으면 편집국장이나 정치부장에게 가서 "사정을 고려해달라"고 부탁하곤 했다. 부탁하는 사람이 어떻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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