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B] 선풍기 칩부터 직접 만든다는 인도…한국 반도체가 10년 전 中 떠올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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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서아 기자 입력 2026.09.23 15:00 中처럼 범용칩부터 자체 개발 가전·車 등 바로 적용할 산업 갖춰 '세미콘 2.0'에 18조...AI칩도 공략 韓 생산·설계 IP 협력 가능성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10여 년 전 중국을 보는 것 같습니다."최근 인도에서 선풍기와 에어컨, 전기차 등에 들어가는 범용 반도체를 직접 설계해 내놓는 업체들이 늘면서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업계에서 나오는 얘기입니다.23일 팹리스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중국의 초반 움직임과 같다"며 "인도도 일단 레거시(범용) 분야가 커질 것으로 본다. 예전에 사다 쓰던 칩을 직접 개발해 제품으로 내놓는 방식이 중국과 비슷하다"고 말했습니다.국내 팹리스 업계가 중국과 인도 반도체 시장을 바라보는 모습. [사진=챗GPT로 생성한 이미지]사실 인도에 반도체 설계 인력이 부족했던 것은 아닙니다.인도는 원래 반도체 설계 인력이 많은 나라입니다. 퀄컴과 AMD, 인텔 등 미국 반도체 기업들도 오래전부터 현지에 연구개발(R&D) 조직을 두고 있습니다. 인도 정부에 따르면 전 세계 반도체 설계 인력의 약 20%가 현지에서 일합니다.그런데 그동안 인도 엔지니어가 설계한 칩 상당수는 해외 기업의 제품으로 팔렸습니다. 2014년 중국과 인도의 집적회로(IC) 설계산업을 비교한 연구에서도 이런 차이가 나타납니다. 인도가 글로벌 기업에 설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성장했다면 중국에서는 자국 팹리스들이 직접 제품을 만들어 파는 시장이 커졌습니다.최근 인도에서 나타나는 변화는 후자에 가깝습니다.대표적인 게 선풍기입니다.인도 업체들이 개발하고 있는 반도체 가운데 하나가 브러시리스 직류(BLDC) 모터 제어용 칩입니다. BLDC 모터는 반도체로 회전 속도를 조절해 소음이 적고 전력 효율이 높습니다.선풍기와 에어컨, 냉장고부터 전기차와 드론, 로봇까지 쓰입니다. 여기에는 모터를 제어하는 마이크로컨트롤러(MCU)와 모터드라이버, 전력관리반도체 등이 필요합니다.앞선 관계자는 "인도는 시장도 크고 칩을 바로 적용할 산업도 이미 있다"며 "사다 쓰던 것을 자체 개발해 칩까지 내놓기 시작하면 이런 레거시 제품부터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인도 팹리스 Vervesemi가 개발 중인 선풍기·환풍기용 BLDC 모터 컨트롤러 관련 장치. [사진=인도 정부 PIB 홈페이지 캡처]실제로 인도 팹리스 Vervesemi는 정부의 설계연계 인센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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