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과 일본은 전 세계에서 협력 시너지 가장 큰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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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6.16 17:40 수정2025.06.16 17:40 지면A31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행사가 어제 서울 롯데호텔에서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로 열렸다. 오는 19일에는 도쿄에서 주일 한국대사관 주최로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실무적인 문제로 같은 날 동시에 열리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후 귀국해 도쿄 행사에 직접 참석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이번 행사에 의미를 두고 있다는 방증으로 환영할 만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영상 축사를 통해 “지난 60년간 한·일 양국이 경제, 문화,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 발전을 함께 이루었다”며 “양국은 격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함께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할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60주년 슬로건인 ‘두 손을 맞잡고 더 나은 미래로’를 외치며 함께 나아가자고 했다. 이는 “미래지향적 관계를 위해 상호 노력하자”는 지난 9일 양국 정상 간 첫 전화 통화 내용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지난 60년간 양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발전했다. 지난해 교역 규모는 772억달러, 인적 교류는 1203만 명에 달했다. 각각 351배, 543배 급증했다. 독도 영유권·일본군 위안부 문제, 일본 기업의 강제 징용 배상 등 과거사 현안이 양국 관계의 발목을 잡아 온 것도 사실이지만 한국과 일본은 동아시아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동일한 국체를 가진 국가다. 미·중 갈등이 심화하고 북·중·러가 밀착하는 현 정세 속에서 양국 간 군사·안보 차원의 협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양국은 또한 거대 제조업을 보유하고 있고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가 넘는 선진국이다. 경제·산업 분야의 협력 가능성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며 그 시너지는 세계 어느 지역보다 클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자주 강조하는 양국 내수시장 통합이 실현된다면 2억 명에 가까운 거대 선진시장을 키울 수도 있다.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양국이 허심탄회하게 앞날을 논의하고 새로운 협력 틀을 만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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