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의원-기업인-실무통에 ‘문민 국방’… 성과로 내실 보여줘야

4 hours ago 1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19개 부처 가운데 11개 부처의 장관 후보자 인선을 단행했다. 전임 정부 국무총리 권한대행의 제청을 받는 형식을 갖췄다. 취임 19일 만으로, 미국의 이란 공습 등 대외 환경이 급변하면서 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통일부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각각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안규백 의원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직업 외교관 출신인 조현 전 외교부 1차관을 지명했다. 취임 당일 국가정보원장과 국가안보실장 인선을 한 데 이어 안보 라인을 가장 먼저 구축한 모양새다. 한미동맹과 대중국 외교는 직업 외교관 출신이 이끄는 외교부와 국가안보실이 맡고, 남북관계는 정동영 이종석 등 노무현 정부 때 통일부 장관 출신들이 주도하도록 하는 투트랙 구상이 엿보인다. 아울러 안 후보자는 64년 만의 첫 문민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낙점됐다. 비상계엄으로 훼손된 군의 위상을 복원하기 위해 민간인 국방부 장관의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대통령 공약에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배경훈 LG AI연구원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네이버 대표를 지낸 한성숙 네이버 고문 등 민간 경제인을 발탁한 것도 눈에 띈다. 배 후보자는 지난주 임명된 하정우 대통령AI미래기획수석과 함께 40대 인공지능 전문가로 AI 비전과 정책 마련을 주도하게 됐다.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는 김영훈 전 민노총 위원장이 지명됐다. 친노동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재계의 우려를 어떻게 반영할지가 관건이다.

또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김성환 의원,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전재수 의원,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강선우 의원이 지명됐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통일부,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정, 안 의원까지 포함하면 내각에 벌써 현역 의원 6명이 포진하게 되는 셈이다.

일단 실무형 인선에다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본 여당 의원들을 장관으로 대거 발탁함으로써 내각제적 요소를 가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 여당의 책임정치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유임되고, 국민의힘 출신인 권오을 전 의원이 국가보훈부 장관에 내정된 것은 ‘통합’의 메시지로 읽힌다. 아직 주요 경제 부처 장관이나 법무부 장관 등의 인선이 나오지 않은 만큼 전체적 평가를 내리긴 이르지만 경제 위기 대응이 시급한 만큼 내실을 성과로 입증할 수 있는 후속 인선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사설 >

구독

이런 구독물도 추천합니다!

  • 오늘의 운세

    오늘의 운세

  • Tech&

    Tech&

  • 고양이 눈

    고양이 눈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