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워싱턴 연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9.16 AP 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본격적인 ‘긴축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선언했다. 연준은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포인트 올렸다. 2023년 7월 이후 유지되던 통화정책 기조가 돈줄을 죄는 긴축으로 확실하게 방향을 틀었다. 이번 인상 자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지만, 시장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발언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워시 의장은 “분명한 사실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다는 점”이라며 강경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입장을 밝혔다. 대다수 연준 위원들도 연내 한 차례 이상의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워시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신임을 받아 임명된 인사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금리가 1% 이하여야 한다”고 연준을 압박했다. 그럼에도 워시 의장이 물러서지 않은 것은 그만큼 미국의 물가 불안이 심각하단 방증이다. 통화정책이 안정된 1990년대 이후 연준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를 제외하면 금리 방향을 튼 뒤 단 1회 변경으로 끝낸 적이 없고 최소 3번은 이어갔다. 이번 긴축 사이클도 예상보다 가파르고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미국의 긴축 선회로 당장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한은이 7, 8월 선제적으로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섰지만 미국의 이번 조치로 한미 금리 격차는 다시 1.0%포인트로 벌어졌다. 금리 차가 확대되면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뜩이나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상황에서 환율이 상승하면 수입 물가가 올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 한은으로선 물가와 환율 방어를 위해 3연속 금리 인상이라는 부담스러운 카드를 만지작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긴축의 시대는 정부와 기업, 가계 모두에게 고통과 위기를 가져온다. 이자 부담으로 부동산과 주식 시장의 ‘영끌’ ‘빚투’ 투자자들에게 비상이 걸렸고, 기업들 역시 금리 급등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손쉽게 빚에 의존하는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모두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지 않으면 춥고 긴 겨울을 버텨내기 어려울 것이다. 좋아요 0개 슬퍼요...
[사설]연준 3년 만에 금리 인상… 이제 진짜 ‘긴축의 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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