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당무감사위의 37명 교체 권고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대로 통과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불과 일주일 전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한 장 대표가 그 연장선에서 눈엣가시 같은 친한(친한동훈)계는 물론이고 최근 자신을 향해 날을 세우는 오세훈 서울시장 측 인사들까지 대거 찍어낼 기회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한 전 대표 징계를 앞두고 “들이받는 소는 돌로 쳐 죽일 것”이라고 했던 인물이 당무감사를 주도한 데다 그 과정에서 ‘당과 다른 목소리’가 감점 처리되는 등 친장동혁계 인사들이 말하던 ‘고름 제거’ 작업이 실행되는 것 아니냐는 뒷말도 적지 않았다.
장 대표의 교체 보류 결정으로 막장으로 치닫던 당내 갈등은 한숨 고르게 됐지만 내홍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듯하다. 당 분열로 선거를 망칠 수 없다는 현실적 고려일 뿐 장 대표의 당 장악 의지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단식 투쟁 후 당무 복귀 하루 만에 한 전 대표를 쳐낸 장 대표다. 당장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어떤 칼을 휘두를지 모른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친한계에선 이번 보류 결정을 “말 잘 들으라는 협박성 경고”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선거가 넉 달도 안 남았지만 국민의힘에선 절박함이 보이지 않는다. 5일 나온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22%에 그쳐 더불어민주당(41%)과 19%포인트 차이가 났다. 중도층 확장을 위해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이 급선무인데, 장 대표는 전한길 씨가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순간 나도 장 대표를 버릴 것”이라고 으름장을 놔도 이렇다 할 대응을 못 하면서 당내 반대파를 향해선 “정치생명부터 걸라”고 되받기에 바쁘다. 이래선 6·3 지방선거가 보수의 재건은커녕 보수의 실종을 확인하는 선거가 되지는 않을지 우려된다.- 좋아요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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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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