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당내 분란이 갈수록 커지는데도 꿈쩍하지 않겠다며 버티고 있다. 6·3 지방선거에서 패배했음에도 강성 지지층과 주변 당권파의 비호 아래 온갖 억지 논리를 들어 대표직 사수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비당권파가 선방한 결과를, 나아가 최근 당 지지율의 회복세를 모두 자신에 대한 재신임인 양 아전인수 해석한다. 여기에다 당 대표 자리를 마치 ‘알박기’ 수준으로 활용하며 내부 비판 세력에 대한 징계까지 들먹이고 있다.
장 대표가 실제 징계 카드를 꺼내든다면 당내 불만은 걷잡을 수 없는 내홍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초 친한동훈계에 대한 장 대표의 징계 정치는 이미 두 차례나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제동이 걸린 바 있다. 그런데도 장 대표는 “당의 분열을 막고 하나로 묶겠다”는 명분 아래 오히려 당을 더욱 분열시키고 초라하게 만들 기괴한 정치를 예고하고 있다.
아무리 선출된 대표라 하더라도 민심과 괴리된 권력이 오래갈 수는 없다. 장 대표는 자신의 아집을 신념처럼 내세우며 아예 만년 야당 대표를 자임하는 듯하다. 그는 “내 거취는 당원이 결정한다”고 주장하지만, 선거 패배의 책임도 지지 않으면서 당원의 선택을 들먹일 수는 없다. 장 대표가 버틸수록 국민의힘은 극단 세력의 놀이터가 되고 그들만의 리그에 갇히고 만다. 나아가 제1야당으로서 정부·여당에 대한 견제는커녕 보수의 재건도 요원해질 뿐이다.- 좋아요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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