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힘 원내대표 송언석… 정책-민생으로 ‘대안 경쟁’ 펼쳐야

6 hours ago 1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3선의 송언석 의원이 16일 선출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른 대선에서 패배해 소수 야당이 된 국민의힘을 이끌며 차기 당권 선거를 준비하는 책임도 맡게 됐다. 그는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혁신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계파색이 엷지만 범친윤으로 분류되는 송 원내대표는 대구·경북(TK) 출신으로 당내 주류인 옛 친윤계와 영남권 의원들의 지지를 받은 결과 1차 투표에서 과반인 60표를 얻었다. 내란 특검과 김건희 특검 등 이른바 ‘3대 특검’ 수사가 본격화하면 국민의힘도 타깃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일단 똘똘 뭉쳐야 한다는 옛 친윤계 등의 위기감이 송 원내대표 지지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옛 친윤계와 영남권의 지지를 받은 ‘TK 원내대표’가 수도권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며 쇄신을 이끌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고강도 혁신을 이끌 어떤 역량도 보여주지 못한 채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여 온 국민의힘이 새로 태어나려면 국민의힘을 이렇게 만든 ‘친윤 정치’ 청산이 불가피하다.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혁신 과제를 적당히 봉합하려 하면 더 깊은 수렁에 빠질 것이다.

107석으로 무조건 반대만 해선 범여권이 180석을 넘는 국회 구도 속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정부 여당의 잘못은 분명히 비판하면서도 더 나은 정책으로 경쟁하는 대안 세력으로 거듭나야 하는 이유다. 경제 관료 출신으로 스스로 정책통임을 강조해온 송 원내대표가 이런 정치력을 발휘해야 여당 역시 독주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대화와 타협의 공간도 넓어질 수 있다.

새 원내대표는 당장 여당이 드라이브를 거는 상법개정안 등 입법 관련 협상을 마주해야 한다. 오직 민생 회복과 경제 성장을 위해 견제와 협치의 두 바퀴로 달리는 야당의 새 면모를 보일 때다. 국민의힘은 지난주 갤럽 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이 21%까지 추락했다. 보수 지지층도 상당수 돌아선 상황이다. 전당대회를 포함한 쇄신의 액션플랜을 조속히 내놓는 한편 거대 여당과의 치열한 민생·정책 경쟁을 펼쳐야 국민 마음을 다시 얻을 한 줄기 활로를 찾을 수 있음을 송 원내대표는 유념해야 할 것이다.

사설 >

구독

이런 구독물도 추천합니다!

  • 임용한의 전쟁사

    임용한의 전쟁사

  • 사설

  • 이승재의 무비홀릭

    이승재의 무비홀릭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