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여성·아프리카 출신' 코번트리 IOC 위원장 공식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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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 전 위원장은 12년 임기 끝…"올림픽 운동, '최고의 손'에 맡겨져"

이미지 확대 IOC 위원장에 취임한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에 취임한 커스티 코번트리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여성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수장으로 뽑힌 커스티 코번트리(41·짐바브웨) 위원장이 공식 취임했다.

코번트리 위원장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의 올림픽 하우스에서 열린 IOC 위원장 이·취임식을 통해 본격적인 임기를 시작했다.

올림픽 메달만 7개(금2·은4·동1)를 따낸 수영 스타 출신인 코번트리 위원장은 올해 3월 20일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열린 제144차 IOC 총회에서 제10대 위원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7명이 출마한 선거의 1차 투표에서 전체 97표 가운데 당선에 필요한 과반인 49표를 정확하게 얻은 코번트리는 여성, 아프리카 출신으로 모두 최초라는 새 이정표를 세우고 IOC 위원장에 올랐다.

임기는 8년이며, 한 차례 4년 연장할 수 있어 최장 12년간 일할 수 있다.

이미지 확대 토마스 바흐(오른쪽) 전 위원장으로부터 열쇠 받은 코번트리 위원장

토마스 바흐(오른쪽) 전 위원장으로부터 열쇠 받은 코번트리 위원장

[AFP=연합뉴스]

전임자인 토마스 바흐(71·독일) 전 위원장으로부터 올림픽 하우스 열쇠를 전달받는 상징적인 세리머니로 임기 시작을 알린 코번트리 위원장은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복잡하게 얽힌 이슈 해결과 장기적인 재정 확충 등의 과제를 안았다.

코번트리 위원장은 "여러분과 함께 이 여정을 가게 돼 정말 영광이다. 8년 동안 저와 올림픽 운동을 지지해 줄 최고의 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앞으로 펼쳐질 모든 일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고 이 자리에 서기까지 경험을 전하며 "올림픽 운동은 단순히 다종목 행사에 관한 것이 아닌, 영감을 주는 플랫폼이다. 삶을 바꾸고 희망을 주는 플랫폼"이라면서 "여러분 모두와 협력해 오늘날 분열된 세상에서 계속 영감을 주고, 삶을 바꾸며, 희망의 빛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미지 확대 올림픽 금장 훈장 받은 바흐 전 위원장

올림픽 금장 훈장 받은 바흐 전 위원장

[AFP=연합뉴스]

코번트리 위원장은 이제는 명예위원장이 된 바흐 전 위원장을 향해서는 "12년 동안 순수한 열정과 사명감으로 올림픽 운동에 헌신해 주셨다. 가장 격동의 시기에도 우리를 하나로 묶고, 놀라운 파리 올림픽을 이끌어 주셨다"며 경의를 표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인 바흐 위원장은 2013년부터 맡아 온 IOC 위원장직에서 12년 만에 물러났다.

코번트리 위원장으로부터 올림픽 금장 훈장을 받은 바흐 전 위원장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바쳤다"면서 "올림픽 운동이 미래를 향해 나아갈 준비가 됐다고 진심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코번트리의 선출을 통해 여러분은 세계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IOC는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면서 "올림픽 운동은 '최고의 손'에 맡겨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song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24일 09시44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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